복지부, 해당 연구 과제 ‘모든 질환’으로 범위 풀어…의료계, '예상됐던 일'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추진했던 ‘한방 난임 대규모 대조군 임상 연구’가 결국 좌초됐다. 복지부는 다른 질환에 대한 한의융합 임상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2020년도 제2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한의융합 다빈도 난치성 질환 대응기술 개발-대규모 융합임상연구)를 재공고했다.

이번 재공고는 기존 과제 공고와 다르다. 기존에는 연구과제 중 세부 목적에 ‘한방 난임 대조군 임상 연구’가 명시돼있었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모든 질환’으로 분야가 넓어졌다.

이와 같은 변화는 한방 난임 대조군 임상 연구에 대한 지원이 없거나 저조하거나, 혹은 기준에 미달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복지부는 두 번에 걸친 연구과제 공고를 통해 한 기관의 지원을 받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해당 기관이 신청을 자진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과제 재공고에도 한방 난임 대조군 임상 연구를 신청할 수 있지만, 그 확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게 복지부 측의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연구 참여와 관련)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난임과 관련한 대조군 임상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방 난임에 대한 대조군 연구는 의사-한의사 간 토론회를 통해 촉발됐다.

지난해 양 측은 한방 난임에 대한 근거를 두고 상호간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으며 토론회 과정에서 제기된 ‘상호 대조군 연구 필요성’을 근거로 정부 연구 과제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당연한 결과”라며 “그 연구를 하는 병원은 오히려 병원 명성만 떨어질텐데 누가 그 연구에 지원하겠느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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