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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보사 창간 30주년 특별초대석]제약계 원로에게 듣는다.

기사승인 2020.04.03  1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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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업은 장사 아니야…이익은 R&D로 재투자 돼야
자국민에 대한 필수의약품은 정부·업계 힘 합쳐 ‘우리’가 가져야
수액은 JW그룹 정신이자 얼굴, 일간보사의 의약계 발전노력 평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회사는 인류의 건강문화 향상에 공헌해야 한다.’

일간보사 창간 30주년을 맞아 ‘특별초대석’에 초대한 일간보사 30년 독자이자 제약·바이오산업 원로인 JW중외제약 이종호 명예회장(89세)이 후배 경영인들에게 일깨워준 제약회사의 미션이다.

그는 “제약회사가 가지고 있는 업(業)의 본질(환자 치료)에 입각해 신약개발과 우수의약품 생산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그것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평온한 일상을 빼앗긴 국민들의 시선이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의 기대를 담아 제약기업들에 향해 있으나 제약인들은 ‘남도 못하는데...’라며 자위하면서도 그 기대가 못내 부담스러워 고개를 떨구고 있던 참이다.

이종호 명예회장은 제약 기업 2세로 업계에 입문,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기업경영 30여년동안 수액제에 천착, 오늘날 세계 최고 시설을 갖추고 최고 품질의 수액제를 생산하도록 이끌었다. 코로나 19로 기초필수의약품 수급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지는 이 때에 제약인 으로서 그가 걸어온 길이 더욱 빛난다는 평가이다.

한편 이 명예회장은 일간보사와의 만남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도 이제 세계가 주목받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서로 경쟁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국가와의 교류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부에는 규제 보다는 육성에 방향을 맞춰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후배 제약인들에게는 “기업활동 자체가 단순한 이윤추가가 아니라 생명존중에 수렴한다”고 강조했다.

일간보사 30년 독자 이종호 명예회장은 일간보사를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매일 아침 챙겨보는 유일한 전문지”라며, “그날그날 업계 정보와 흐름을 알 수 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리드해 나아가길 바란다”는 조언도 남겼다. 

지금도 틈틈이 등산을 즐기고, 한 달 몇 번씩은 골프도 즐긴다는 89세 ‘청년’ 이종호 명예회장과의 만남은 지난 3월24일 오전 11시 JW빌딩 14층 그의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제약기업 활동 자체가 ‘생명존중’ 가치에 수렴, 자부심·책임감 느껴야

-안녕하십니까? 명예회장님. 어려운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19’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역병으로 인류가 고통 받는 시점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본자세를 다시금 생각하도록 합니다.

▲제약사의 운영이 단순히 이윤추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산업과 달리 제품이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제조와 영업 등 기업 활동 자체가 ‘생명존중’의 가치에 수렴한다는 데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제약기업이 지향해야할 경영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인류의 건강문화 향상에 공헌한다’라는 미션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제약회사가 갖고 있는 업(業)의 본질(환자 치료)에 입각해 신약개발과 우수의약품 생산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그것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누군가는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그 역할은 제약회사에 있습니다. 이처럼 제약사는 사회에 공헌한다는 전제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수익 창출의 목적 역시 R&D 비용을 조달하는데 있어야 합니다.

 1983 종합연구소 설립

신약개발 및 글로벌 진출과 관련, 조언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현 시대에서는 우리가 가진 역량만으로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 즉 기술력과 비즈니스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픈 이노베이션은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 화두입니다.

▲학계가 기술을 개발하고 이후 제약사가 R&D 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과 창출을 하거나 사업자 간 기술‧데이터 공유는 전략적인 기술계약의 형태로 이뤄지면서 상업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와의 오픈 이노베이션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 세계적인 석학과의 교류도 보다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산업의 현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4차 산업혁명 흐름과 더불어 신약개발에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속속 도입되는 상황입니다, 또 관련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시장규모가 커질 것입니다. 특히 노화와 관련된 제품‧기술은 더욱 각광 받게 될 것. 한국의 제약바이오도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JW이종호 회장 1979 미국 머크사와 기술 제휴

▲질병과 싸우는 역할에서 인류의 건강문화 전반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며 소비자 요구도 다변화할 것,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업계가 되어야 압니다.

-제약바이오산업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산업으로서의 제약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 역시 규제 보다는 육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제약 이익은 R&D에 수렴된다는 사실을 정부가 이해해 주었으면 합니다.

-후배 제약인들에 대한 격려와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입, 수출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의약품 공급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도만 해도 의약품 원료 수출을 금지한다는데, 최소한 자국민에게 필수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민관이 함께 준비해야할 것입니다. 수익성 때문에 필수 의약품이 퇴장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약이 없어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익없는 수액, 우리 아니면 누가해? ‘참 제약인의 표상’

JW 2010 중외제약 당진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종호 회장

-JW중외제약 하면 수액제가 떠오릅니다

▲수액은 우리 회사 JW그룹의 정신이자 얼굴, 창업 이래 숱한 난관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보전해온 생명존중 정신입니다. 도전과 혁신의 DNA가 수액에 갈무리돼 있습니다.

-당진공장은 규모나 기술력 등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당진공장은 투자비용도 문제였지만 국내 최초의 cGMP 기준을 충족하는 수액 공장 설계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도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 건립을 추진한건 사업 초기부터 이윤보다는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두고 전개했고(JW가 수액사업을 포기하면 의료 대란 불 보듯 뻔해), 그리고 수액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비전 실현을 위함이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아시아권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가장 진보된 종합영양수액제를 유럽에 수출이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을 보면서 기초 필수의약품 수급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류 등 간접비 증가가 큰 장치산업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JW중외제약의 지난 30년을 회고하신다면?

2013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과 이종호 명예회장

▲생명존중과 개척정신이라는 창업이념을 기반으로 국내 치료의약품 시장을 개척해왔다고 평가합니다. 또한 우수한 오리지널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R&D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신약 개발 관련 의미 있는 연구실적들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창립 100년(2045년)의 JW중외제약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으로 상상하시는지요?

▲생명존중과 개척정신으로 이어온 길을 발전 계승하고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발돋움해 있을 것입니다.

일간보사, 매일 아침 오피니언 리더들이 챙겨보는 유일 전문지

-1990년 창간된 일간보사가 올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축하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창간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의약계 정론지로서의 높은 위상은 신속하고 정확한 소식을 전하는 언론의 정도를 추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의약계 발전을 위해 기울인 다양한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대표 의약계 전문지로 이끌어 나아가길 기원합니다.

-일간보사와에 대한 인상은 어떠신지요?

▲창간 무렵 만나, 현재까지 살펴보고 있는 독자입니다. 일간보사는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매일 아침 챙겨보는 유일한 전문지로서 그날그날 업계 정보와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일간보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한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사회적인 소식을 보고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간보사도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환경을 리드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일간보사는 매년 JW중외제약의 후원아래 의약사평론가 기장수여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있어서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보건 향상을 위해 활발한 학술연구를 비롯해 논평과 같은 언론 활동을 하는 의사와 약사는 우리 업계에 꼭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일간보사가 우리 업계에서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약계 인사들을 많이 발굴해 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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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은 1932년 12월 生(89세)으로 서울고(52년), 동국대법대(58년) 졸업 후 1966년 대한중외제약 기획실장으로 업계에 입문했다. 중외 계열 사장을 거쳐 1982년 중외그룹(제약·상사·기계) 회장으로 최고경영자에 오른 후 2015년 JW홀딩스 명예회장으로 2선 후퇴까지 32년 동안 JW중외제약의 발전 및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는 국내에 신약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1986년 신약개발 연구조합 초대 이사장을 맡았으며, 1993년 제 14대 한국제약협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신) 회장을 역임했다. JW그룹은 수액 국산화를 이룬 최초의 기업으로 세계 최대생산규모의 당진 수액공장을 건설, 현재에 이르며 국내 수액의 대명사로 꼽힌다. 

창업자이자 선친인 故 이기석 중외제약 사장이 수액제 부족으로 수술이 어려웠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출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으로 수액제 외길을 걸어왔다. 이 명예회장은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으로서 왕성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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