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원격 진료 확대·안면인식 시스템 도입·ICT 기술 활용 등 가시적 변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창궐로 전국 어디서든 감염예방 관리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일선 대학병원에서도 안면인식 출입 등 비접촉·비대면 기술 도입에 팔을 걷고 나서는 모양새다.

빅5 병원은 전부 원격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들의 혼선을 피하기 위한 모바일 사전 문진시스템을 가동하고, ICT 기술을 활용하는 등 병원 내 가시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원격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 빅5 병원을 포함한 일부 병원들은 대부분 재진환자 한에서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재진환자 대상으로 간단한 진료를 위해 방문하는 환자나 약 처방을 위해 오는 환자들을 위주로 전화상담 및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며 “기존 외래 환자가 전화 진료를 요청하면, 진료과에서 가능 여부를 확인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까지 한발 빼고 있던 고대의료원도 원격 진료를 시작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한시적 원격진료가 활성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재진환자는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 등으로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현재 고대안암·구로·안산병원 모두 진행 중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신규환자는 제외하고 재진환자에 대해서 의사가 의료적 판단에 따라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전화상담 및 처방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격 의료가 그간 해묵은 논쟁거리였던 만큼 의료계에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대학병원, ICT 기반 코로나19 대응 ··· 안면인식 출입, 안내로봇 등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최근 국내 최초로 병동 출입관리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화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안면인식 병동 출입으로 접촉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출입기록을 추적할 수 있어 역학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모든 병동과 응급실·주차등록·수납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병원들은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최소화하고자 ‘모바일’ 사전 문진 시스템을 가동하고 나섰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2일부터 자체적으로 만든 모바일 사전 문진시스템을 시작한 뒤, 하루 평균 6100명 이상이 문진에 참여하는 등 환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빅5 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도 진료 예약 시 모바일로 사전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고대안암병원, 보라매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QR 코드를 통해 병원 출입이 가능토록 했다.

더불어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클로이 안내로봇’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출입객 대상 기본적인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 등 직원이 확인하던 절차를 비대면으로 바꾼 것.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선도적 대응을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해 병원 내 감염확산을 방지하고 더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계 내 감염예방 관리를 위한 어떠한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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