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소형 한몸같은 시장에서 조화 필요
협회 중심으로 불공정 정책 고쳐 나가야…협회 회원수 줄어드는 것 문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체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상생적인 관계 구축으로, 파트너로서의 협력자, 동반자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약업 3개단체가 제정한 '대한민국 약업대상' 1회 수상자 중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추천인인 진종환 회장(81·사진)을 최근 만나 창업 후 그간 이야기와 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진종환 회장은 "의약품유통업계에 많은 선배님들이 계신 상황에서 부족한 제가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하고 감사할 뿐"이라며 "대형 업체와 중견 업체 모두 한 몸으로 시장에서의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각자의 규모에 따른 역할이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을 통한 유통의 질서 회복을 경주하며 빠른 사회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여 위기 극복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진종환 회장은 "종합의약품유통업체에 대한 합리적이며 객관적인 거래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제약사는 적정한 유통 수수료를 인정해줘야 하고, 구색을 갖춰야 하는 도매의 특성을 이용해 저 수수료로 편승하려는 일부 제약사의 행태는 재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의약품유통업체는 시장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삼가며 제약사의 정책 이행을 잘 전달하는 역할에 더욱 협조해 서로 간 보람 있는 결과 도출에 힘써야 한다"며 "의약품유통업체도 공공재란 약의 유통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긍지를 가져야 한다. 단순한 약품 배송이 아닌 정보와 경영 도우미 역할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환 회장은 1972년 한신약품을 설립해 2012년 아들 진재학 대표이사에게 경영권을 넘기기까지 30년 이상 의약품유통업계의 산 증인이다. 진종환 회장은 과거 종로업체 모임인 종오회 회장을 79년에 하고 81년 서울지부 회장을 거쳐 87년 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진종환 회장은 종합의약품유통업체들이 계속해서 시장에서 사라지고 역할도 축소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진종환 회장은 "지금 종합의약품유통업체로 치면 서울에 한신, 원진, 보덕, 신덕, 백광, 서울팜 정도 5~6개가 남는 등 과거 전국 200여 업체에서 이제 규모를 갖춘 업체는 20여 업체에 불과하다"며 "오죽하면 한 길만 바라보던 업체들이 도산과 정리의 아픔을 겪었겠냐며 이들업체들은 대형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고 있는 만큼 상을 줘야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진종환 회장은 과거 협회 회무를 회상하면서 협회에 대한 걱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진종환 회장은 "의약품유통업체 허가가 3000여개가 나갔는데 회원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의약품유통업계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이러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협회가 위상을 키우고, 회원사간 팀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물론 제약산업 전체가 힘들어 질 것"이라며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화합해서 힘을 합쳐야 제약사 불이익 막아내고 유통수수료 인하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일련번호 제도 도입,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 홍보, 유통체계 선진화 등 많은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보이지 않게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같은 제도들이 의약품의 생산서부터 소비까지 이력 추적이 가능하여 대한민국 제약 및 보건 산업에 의약품유통업체의 투자와 노력이 있었다는 것.

진종환 회장은 "마약류 오남용 및 불법 유출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망 구축은 건전한 사회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고 투명한 의약품 유통 과정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번호 제도도 역시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하지만 최종 요양기관인 병원·약국의 병행 관리가 동반되지 않고 있으니 반쪽인 미완의 제도로 전락할까 하는 우려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종환 회장은 "의약품유통업체들도 공공재란 약의 유통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긍지를 가지고 단순한 약품 배송이 아닌 정보와 경영 도우미 역할까지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시장질서에 반하는 행위를 삼가며 제약사의 정책 이행을 잘 전달하는 역할에 더욱 협조해 서로 간 보람 있는 결과 도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형 업체와 중견 업체 모두 한 몸으로 시장에서의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각자의 규모에 따른 역할이 있는 만큼 건전한 경쟁을 통한 유통의 질서 회복을 경주하며 빠른 사회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여 위기 극복을 해나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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