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병하는 급성 감염질환이다.

주로 환자나 건강한 보균자의 코 혹은 입 안 점액에 있는 수막구균이 비말 또는 직접 접촉에 의해 전파돼 감염되며, 수막구균이 혈액에 침입할 경우 균혈증이 발생하고 이후 뇌까지 침입해 뇌수막염을 일으킨다.

수막구균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이하 ‘Hib’), 폐렴구균과 함께 세균성 뇌수막염의 3대 원인균 중 하나다.백신접종으로 발병률이 많이 감소한 Hib, 폐렴구균과 달리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여전히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남아있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심한 두통과 졸림, 구역, 구토, 설사, 비정상적인 피부색, 식욕감퇴, 갈증, 인후통, 근육통, 출혈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진행 속도가 빨라 고열과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24~48시간 내 사망으로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뇌 손상, 사지 절단, 청각손실, 신경학적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하지만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인 고열, 두통 등은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고, 출혈성 발진과 수막자극증 같이 전형적이고 알아볼 수 있는 증상은 13~22시간 정도 나중에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렵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진행은 빠르며, 조기진단은 쉽지 않은 질환 특성상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백신을 미리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2012년 국내 출시한 GSK의 수막구균 백신 멘비오는 수막구균을 일으키는 주요 혈청형인 A,C,Y,W-135에 예방효과가 있는 4가 단백접합백신이다.

멘비오는 이 4가지 주요 혈청형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생후 2개월 이상 55세 이하의 영유아,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허가됐다.

멘비오는 1회 0.5ml를 근육주사로 투여한다. 접종 스케줄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2~6개월에 접종을 시작할 경우 총 4회를 접종하며, 2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 후, 4차 접종은 6개월의 간격을 두고 만 1세 이후 접종한다.

7~23개월에 접종을 시작하면 총 2회 접종으로, 이때 2차 접종은 3개월 간격을 두고 만 1세 이후 접종해야 한다. 24개월 이전에 접종하지 않은 만2세 이상의 소아부터 만 55세 이하의 소아 및 청소년, 성인의 경우에는 0.5ml를 1회 접종하면 된다. 단, 생후 2개월~생후 23개월의 영아에서 수막구균 A군의 효능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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