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침습적 비열치료법 ‘베나실’…불필요한 신경 손상 및 흉터 저감, 빠른 업무복귀 등 간편 장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여성(She)과 경제(Economy)를 합친 신조어 ‘쉬코노미’가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여성 환자 비중이 높은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 질환과 손목터널증후군 등 여성 환자가 압도적인 경우, 내시경 수술과 같이 효과와 편의성을 개선한 새로운 의료기술이 속속 도입되는 추세다.

여성 환자가 전체의 70%에 달하는 ‘하지정맥류’ 질환 역시, 삶의 질을 고려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심장을 향해가야 할 피가 아래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40대 이상 여성 환자가 대다수다.

최근 스튜어디스, 교사 등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레깅스, 하이힐과 같은 패션 아이템을 즐기는 2030 젊은 여성들도 ‘하지정맥류 증상’ ‘하지정맥류 치료법’ ‘하지정맥류에 좋은 운동’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소, 비만, 노화, 호르몬의 영향, 자세 등 다양하다.

그동안 하지정맥류의 치료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근본 발거술, 고온의 열을 가해 혈관을 폐쇄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시술이 주로 시행됐으나 최근엔 열을 사용하지 않는 3세대 치료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3세대 하지정맥류 치료법의 대표주자인 메드트로닉의 ‘베나실(VenaSeal)’은 의료용 접합제를 사용하는 정맥 폐쇄술로서 지난 201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 하지정맥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작년 12월 국내 시술 1만례를 돌파했다.

메드트로닉 베나실

최소침습적 비열치료법인 베나실은 혈관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2019 차링 크로스 심포지엄’에서 대복재정맥 완전 폐쇄율 94.6%(53/56)이라는 5년간의 환자 장기 추적 결과를 발표해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간편함과 장기적 효과를 원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신경 손상 및 흉터를 피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장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실제 의료 환경에서의 베나실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WAVES Study)에 따르면 베나실 시술 후 업무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return to work)은 평균 0.2일로 근본 발거술(4.3일), 레이저 정맥 폐쇄술(3.6일) 등 기존 치료법 대비 짧아, 육아나 직장생활로 장기 치료가 어려운 여성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광명연세흉부외과의원 홍윤주 원장은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하지정맥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라며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다리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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