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이후 1년 생존율 96%…거부반응 억제하는 대표 면역억제제로 자리 잡아
이식 치료 발전하지만 생명 유지를 위한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프로그랍(성분명: 타크로리무스 수화물)은 이식수술 이후 1년 생존율을 96%까지 끌어올린, 장기의 거부반응으로 인한 환자의 생존율을 유지하는 대표 면역억제제로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면역억제제들 중 프로그랍이 장기이식 유지단계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게 된 과정에는 2007년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엘리트-심포니 스터디가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신장이식에서 단기적인 성과는 크게 발전하으나,3~5%의 환자는 1년 이내에 장기 소실로 이어지고 있었다.특히 싸이클로스포린 등의 CNI 제제의 콩팥독성, 신경독성, 감염성 합병증 등의 문제는 이식신의 유지에 큰 장애가 됐다.

연구진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이식환자의 급성거부반응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이식 장기를 보전할 수 있는 면역억제와 적정 용량을 찾고자 했다.

신장이식을 받은 1647명의 환자 대상 보조면역억제제로 MMF와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주요 면역억제제로는 standard dose 시클로스포린(혈중농도 150~300ng/mL), low dose 시클로스포린(50~100ng/mL), low dose 타크로리무스(3~7ng/mL, 평균 6.5ng/mL), low dose 시롤리무스(4~8ng/mL)4군으로 나눈 뒤,이식 1년 째 사구체여과율과 급성거부반응 및 신이식 생존율을 비교했다.

이식 후 12개월 시점에서 Low dose 타크로리무스 치료군이 다른 세 군 대비 사구체여과율,이식신 생존율 증가, 급성거부반응 발생 감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고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를 통해 Low dose 타크로리무스(평균 혈중농도 6.5ng/mL)를 포함한 MMF, 스테로이드 3제 병용요법 치료는 현재까지도 가장 대표적인 면역억제요법 프로토콜로 자리잡게 됐고 이식수술 이후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랍의 개발로 인한 장기이식 성적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최근 기증자 수 감소로 인해 활발한 장기이식에 제동이 걸렸다. 2016년 573명까지 올라선 뇌사 기증자는 이후 계속해서 줄어 2018년에는 500명 아래로 내려갔다. 뇌사자 가족들의 기증 동의율 또한 2016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8%씩 낮아져 과거 50% 이상의 동의율이 35%까지 하락했다.

현행법 상 사전에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도 사후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면 뇌사자의 장기 기증은 불가한 만큼 이중 규제를 개선해 장기 기증 희망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으로 생각하고 있어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대국민 인식 전환 필요한 만큼 생명나눔 교육, 공익광고 캠페인, 의료계 시스템 개선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식 후 면역억제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프로그랍으로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기증관련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