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 향상, 보건 시스템 개선 등 호재…이해도 높은 에이전트와 유통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약 1억 명의 높은 인구 규모, 정부 주도의 의료시스템 개선, 아태 내 의료기기 시장 성장 속도가 6번째로 빠른 국가인 베트남이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2023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전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연평균 7% 높은 경제성장률과 정부의 보건 시스템 개선, 의료비 지출 증가 등에 따라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현지 의료기기 시장은 연 18~20%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국에서 생산이 가능한 제품은 거즈, 주사바늘, 핀셋 등 수술 도구 정도로 90% 이상의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의 이점으로 일본·미국·유럽 의료기기 기업들이 베트남에 의료기기 제조 및 수출 기지를 설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트남 의료기기 수출액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7년 기준 의료기기 주요 수출국을 살펴보면 21% 비중을 차지한 미국(1억 7000만 달러)으로의 수출이 가장 크며, 품목별로 볼 때 미국은 영상진단기기, 치과용 제품, 정형외과 및 보철학기기, 환자 보조기기의 수출국 1위였다.

미국에 이어 일본(20%) 중국(12%) 네덜란드(8%) 벨기에(6%) 등이 베트남 주요 의료기기 수출국이며, 한국은 3%의 비중으로 8위 수출국을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의료용 소모품 및 기타 의료기기는 일본이 1위 수출국이며, 치료용 기기는 중국이 1위 수출국이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베트남 소득 수준이 향상 되면서 미용과 성형에도 관심이 커져 고급 미용, 성형, 의료기기 분야의 한국 기업 진출이 유망하다”며 “그 밖에도 X-Ray,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기구, 초음파 기기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의료기기 시장도 공략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홍보·네트워크 구축부터, 국영 보다 민간 공략이 주효

한편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관련 세미나와 전시회 등에 참여해 자사의 의료기기를 홍보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100% 입찰을 통해야만 하는 국영 병원 보다 개인, 민간 전문 병원 의사를 공략해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직 베트남 기업만이 베트남 의료기기 유통을 할 수 있는 현지법을 고려해 베트남 현행법과 규제에 대한 이해가 높은 베트남 유통기업 및 에이전트를 통한 제품 판매와 유통이 중요하다.

코트라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의료기기 제품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한 제품이 대다수이며, 제품 개발을 위한 숙련된 전문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현지에서 제품 생산을 희망한다면, 숙련된 전문 인력을 보유한 의료기기기 제조업체를 인수하거나 그 제조업체에 임가공을 맡겨 베트남에서 제품 생산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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