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 "철저한 방역 조치 중요"···‘수퍼 전파자’ 생기면 심각단계 격상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최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입에 따른 2차 감염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방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증상이 없는 무증상 시기에도 전파력이 있다는 발표를 하면서 선제적 방역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앞으로 추이를 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라갈 수도 있다"며 "응급치료 중에 의료진이 감염되고 다수의 ‘수퍼 전파’ 사건이 생긴다면 심각 단계 격상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하게 방역할 수 있는 골든타임

김우주 교수는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한 분들이 100여 명 이상 된다"며 "그 중에서 2차 감염자들이 생기는 것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고 이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지역사회에 전파를 차단하면 좀 더 안전하게 방역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일종의 고비 상황으로 방역의 골든타임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금 접촉자를 최대 잠복기 2주 동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해서 만약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서 치료해야 한다"며 "철저하게 동선 파악을 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는 등 지루하고 어려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 없이도 전파 가능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4대륙에 모두 확산돼있다. 앞으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인 '판데믹' 상황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에 있는 것.

지난 27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어 확진환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 발표했다. 또한 30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해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우주 교수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전파력이 있다는 얘기는 현재 방역에 하나의 틈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전파력도 빨라지고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다만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의 전파력 보다는 무증상일 때 전파력은 낮을 것"이라며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무증상 시기에 전파력은 현저히 낮을 수 있어 그 심각성은 실제보다 낮을 수가 있다는 예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자료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2~4%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출현한 지 한 달이 채 안된 상태의 수치로 오차 범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최종 치사율과는 다를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환자의 연구결과를 보면,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다.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나 암,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환자다.

김우주 교수는 "이는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감염병의 중증으로 가고 사망률이 높다는 일반적인 룰과 일치한다"며 "전 세계 집계를 보면 환자가 6천여 명 이상이고 사망자도 백여 명 이상인데, 실제는 이보다 열배 이상의 환자가 있으리라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중국에서 일주일에서 열흘 내 유행이 감소할 거라는 발표에 대해 "이미 우한은 정점에 있으며 30개 성시 모두 환자가 발생했고 베이징이나 저장성, 상하이는 환자 100여명 이상이 생기는 등 유행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측 근거를 발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과학적인 예방법이 중요

김우주 교수는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한다"며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나 입의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가 기침 에티켓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채기를 하면 손으로 입을 가리고, 코를 후비면서 콧물이 손에 묻어 보통 손에 바이러스가 묻는다"며 "이 손으로 주변사람들과 악수하면 바이러스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기 때문에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묻어 있는 탁자·손잡이·컴퓨터 자판 등을 다른 사람이 만지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이 된다"며 "환자가 있던 주변 환경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바른 손 씻기와,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KF80인 감염예방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김우주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싱크대에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손등·손바닥 등을 적어도 20초 이상 마찰을 해서 깍지 끼고 비비면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면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정도이지 감염예방용은 아니다"며 "KF80, 식약처에서 인증한 0.6㎛ 이상을 80%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인 감염예방용 마스크면 일반인에게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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