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교훈 삼아 면회 보호자 1명 제한…2주 이내 中 방문자 병원 출입금지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中 우한 폐렴)’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병원들이 강력한 병문안 통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사태도 감염병 확산의 큰 구멍으로 우리나라의 병문안 문화가 문제점으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병문안 제한 안내

물론 대부분 대학병원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병문안 제도’를 도입해 IC카드를 통한 보호자 등 방문객의 면회를 제한하고, 상시적인 감염병 차단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병문안 제도를 운영해도 보호자 이외의 병원으로 유입되는 면회를 모두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빅5병원을 포함한 일선 대학병원, 중소병원에서는 지난 메르스에서 얻은 교훈으로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은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입원환자 면회를 당분간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단, 중환자실 면회 및 임종 환자 면회는 허용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도 출입증을 보유한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지정한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은 ‘우한 폐렴’ 사태 상황 종료 전까지 전면적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2주 이내 중국에 방문한 경우 병원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고, 방문객들의 면회도 전면 제한하면서 감염병을 원천 차단하는 모습이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단국대학교병원은 병문안을 전면 통제하고, 입원이나 수술을 앞둔 모든 환자에게 연락해 중국 방문 여부와 발열 및 호흡기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한 중소병원에서도 보호자들에게 사전 문자를 통해 병문안을 전면 제한한다고 알리고 감염병 차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 병문안을 통제하지 않고 있는 일부 지방 대학병원도 존재한다. 경북대학교병원의 경우 병문안을 영상통화로 대체할 것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일선 의료기관들은 ‘우한 폐렴’ 감염 확산을 막고자 병문안을 통제하고 있으며, 별개로 열 감지 카메라를 통해 전체 출입객도 검사하고 있다.

아울러 의심환자의 선별진료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출입객 통제와 감염병 유입을 최소화하고자 출입구를 일원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후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감염병 위기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상시적인 훈련을 통해 대비해 왔다”며 “우한 폐렴이 지역사회에 전파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병원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환자들의 관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이 있거나 2주 내에 중국을 방문했다면 의료기관 방문을 피하고, 관할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먼저 전화해야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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