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절반, 당일 외래 혹은 응급실 통해 입원…입원 대기하는 기간 평균 ‘9.5일’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환자들이 느끼는 의료서비스 만족도가 예전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절반 정도의 입원환자가 예약 형태가 아닌, 외래 진료 후 당일입원하거나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국내 의료서비스와 제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파악하여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실시한 ‘2019 의료서비스경험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9년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보건의료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와 관련, 외래환자의 83.9%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 2018년(82.0%)보다 높아졌다.

입원환자는 응답자의 약 86.1%가 만족했으며, 역시 2018년(80.7%)보다 높아졌다.

외래환자 응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의사가 ‘예의를 갖추어 대함’ 92.1%,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6.7%,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5.1%,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4.6% 등으로 2018년(예의:83.7%, 설명:82.9%, 반영:82.3%, 배려:81.3%)과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높아졌다.

입원환자 역시 의사가 ‘예의를 갖추어 대함’ 93.0%, ‘받게 될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함’ 87.8%, ‘검사나 치료방법 결정 시 내 의견을 반영함’ 85.0%, ‘질문이나 관심사를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함’ 86.2%, ‘입원 중 의사와의 면담이 용이함’ 83.9% 등으로 2018년(예의:82.9%, 설명:78.9%, 반영:80.4%, 배려:82.4%, 면담: 77.7%)과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이 높아졌다.

입원 서비스 이용 환자의 입원 경로를 보면, 예약한 날짜에 입원(47.0%) 이외에 ‘외래 진료 후 당일 입원(31.0%)’과 ‘응급실을 통해 곧바로 입원(17.0%)’한 경우가 많았다.

해당 질병의 치료를 위해 입원하기 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24.4%로 집계됐다.

입원 당시와 퇴원 시점의 이용 병실을 비교해 보면, 입·퇴원 병실이 다른 경우는 10.1%이며, 이 중 1~3인 병실로 먼저 입원한 후 4인 이상의 다인 병실로 이동한 경우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 1년 동안 입원 진료를 받은 사람 중에서 기다리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바로 입원을 한 경우(당일 입원 포함)는 93.7%이며, 입원을 기다렸던 사람들의 대기 기간은 희망하는 날로부터 평균 9.5일이었다.

대기 사유는 ‘수술 일정 때문’이 38.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특정 전문의사의 처치를 받기 위해’ 31.7%, ‘입원 병상이 없어서’ 2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영제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의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민에 의해서 의료서비스 수준을 진단하고,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확인하여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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