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이미지 회복·캐논 의료기기 안착 성과…후임 김영준 필립스 부사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주창언 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 대표이사가 퇴임한다. 지난 11년간 AS 문제로 실추됐던 도시바의 브랜드 재건과 주인이 바뀐 캐논 메디칼시스템즈의 안착을 한일 감정을 넘어 기술의 우수성 알리기와 겸손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는 주창언 대표이사가 2019년 12월 31일부로 퇴임한다고 밝혔다. 주창언 대표는 임기 후 2020년부터 캐논 메디칼의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그는 2009년 도시바 메디칼과 인피니트 헬스케어의 합작회사인 티아이메디칼(TI Medical Systems)의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 11년 동안 의료기기 사업을 이끌어 왔다.

특히 취임 당시 국내 도시바 대리점의 부도로 실추된 고객과의 신뢰, 브랜드 이미지의 재건에 기여하며 회사를 헬스케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티아이메디칼은 2013년 도시바가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도시바 메디칼시스템즈코리아로 전환됐고, 이어 2016년 캐논그룹의 도시바 메디칼사업 부문 인수에 따라 2018년 1월 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로 법인명이 변경됐다.

이후 기업의 경영 이념인 ‘Made for life(생명 존중)’를 기반으로 환자 친화적인 장비와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명실상부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로서 자리매김하는 일조했다.

올해도 그는 ‘담대한 전진’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시장의 변화, 경쟁사라는 우리에게 큰 도전 과제가 있지만 4 Imaging part(CT, MR, X-ray, 초음파)에서 업계 2위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며 “캐논의 국내 계열사와도 협업함으로써 경쟁력 상승 및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바 있다.

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영준 전 필립스코리아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필립스코리아의 고객관리 및 물류구매 전무, 마케팅 및 비즈니스/영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역임하고 올해 6월 퇴임했다.

주창언 대표는 ”400미터 계주에서 첫 번째 주자의 임무를 무사히 마친 느낌”이라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지난 11년간 함께 달려온 임직원과 성원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힘든 일들이 많았을 텐데 성실하게 업체를 잘 이끌어왔고 큰 박수를 받으실 분”이라며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이가 아름답다지만, 올해 시카고 북미영상의학회(RSNA 2019)에서도 아무런 내색 없이 세계 의료진들에게 자사 제품을 열정적으로 홍보하던 그의 모습이 벌써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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