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국가책임 강화 위한 MOU’…충남대병원 맞대응·관계 개선 신호탄 '촉각'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그동안 관계가 다소 소원했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이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를 위해 손잡는다.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학교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오는 1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필수의료 국가책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업무협약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국가책임의 필수의료 분야의 체계와 역량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범부처 공공병원 협의체 구성 및 운영 △필수의료 전달체계 허브(총괄지원) 역할 수행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 등 공공의료 분야 정책 공동추진 △기타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이다.

이번 MOU 중 명확한 목표점이 보이는 부분은 다름 아닌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다.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는 현재 충남대학교병원과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은 지난 2017년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수립된 제1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에 포함됐다.

복지부는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국가 심뇌혈관질환관리 사업의 구심점 역할 및 기술지원을 담당,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중심의 안전망을 중앙-권역-일차(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연계할 방침이다.

특히 충남대병원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중 독보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남대병원 측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뇌혈관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이미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하고, 당직체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또한 응급실 문에 도착해서 주사제를 투입하는데 걸리는 시간, 즉 ‘주사제 투여시간’ 기록이 23분을 넘지 않았다. 당시 주사제 투여시간 관련 전국 평균은 35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대병원이 일찌감치 중앙센터 유치 의사를 밝히자 서울대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손을 맞잡고 공동 대응을 하는 모양새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번 MOU가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관계를 탈피하는 계기로 바라보고 있다.

양 측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네 번의 MOU를 맺은 바 있지만, 이후 공식적인 교류는 없었다. 이전에 진행했던 양 측의 진료협력 또한 2015년부터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MOU는 양 기관의 관계 개선과 함께 공동 목적 달성을 위한 노력, 기관 역할 재정립 등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기관이 협력해 필수의료 전달체계의 명실상부한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필수중증의료분야의 핵심인 만큼 체계적 국가관리를 위해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설립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공공의료의 국가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고, 국가 공공보건의료 체계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두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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