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로 빚은 브랜드 고급화부터 첨단 이미지 각인…세심한 배려와 감성 돋는 추억까지 선사

(시계방향으로) 화려함의 극한 캐논 부스와 강렬한 이미지의 지멘스 헬시니어스 부스, 뉴로로지카 이동 검진 버스

[미국 시카고 RSNA=오인규 기자] 올해 북미영상의학회(RSNA 2019) 속 전시 부스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조명하는 센스 넘치고 독특한 홍보 방식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세련되고 참신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55,000여명이 넘는 의료 관계자가 참석하는 영상의학 미래의 척도로 불리는 전시회답게 자사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참관객들 모두에 기억에 남기 위한 고민들이 빛을 보는 대목이었다.

먼저 캐논과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두바이 아랍헬스를 방불케 하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신비롭고 화려한 부스와 벽화 형식의 강렬한 이미지 광고로 자사 기술력과 첨단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왼쪽부터) GE헬스케어 '클라리스캔' 모델 이미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필립스 부스

또한 GE헬스케어는 가돌리늄 기반의 MRI 조영제 '클라리스캔' 제품을 대폭 확대해 전시했는데 소모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효과와 관람객들에게 귀엽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ASK ME’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친절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고객들을 응대한 필립스와 뉴로로지카 이동형 검진차량을 활용해 옴니톰 등 자사 모바일 CT 라인업을 부스와 연계하며 조명한 삼성도 주목할 가치가 있었다.

이외에도 회사 로고가 새겨진 옷을 함께 입어 통일성을 살리는 것은 기본, 자사 제품 박스를 젠가의 형태로 재치 있게 쌓아올린 기업과 기술력의 첨단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우주인들이 착용하는 슈트까지 배치한 업체도 흥미를 더했다. 판촉전에 가까운 선물공세와 건강미 넘치는 미모의 여성을 전진 배치하는 일반 전시회와는 결이 달랐다는 평가다.

한편 행사장 곳곳에서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직접 연주하는 재즈풍의 환상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춤사위가 펼쳐지며 바쁜 관람객들에게 잠시 시카고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눈을 즐겁게 했다.

더불어 부스 바닥을 푹신한 소재로 마련하며 오랜 관람에 지친 의료관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RSNA 문구가 새겨진 넥타이와 모자, 배지 등 각종 굿즈를 파는 상점을 마련하며 자국으로 가져갈 기념품을 통해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만든 부분도 엄지를 세우는 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기업 관계자는 “볼거리가 많고 세련되며 깔끔한 디자인의 부스가 인상적이지만 세심한 배려와 인정이 넘치는 요소들도 기억에 남았다”며 “첨단 기술과 학술적 성과가 당연히 첫손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인만큼 세세한 부분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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