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악재 제약에 불똥…제약 나서 바이오 옥석가리기 필요’ 목소리
바이오 부풀리기 가세 정부·여론도 책임, 제약산업 진면목 재평가 필요성 제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국내 제약업계가 바이오의약품 분야 건전 육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전통 제약과 바이오가 한 몸으로 인식되며 바이오분야의 악재가 고스란히 제약계의 부담으로 떠안겨지는 현실에서 혼돈의 바이오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업계 내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제약바이오협회가 중심이 돼 유망 바이오 벤처를 엄선, 제약기업과의 개방형 혁신 주선은 물론 투자자들에게 ‘옥석가리기’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요즘 제약업계 분위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럽다. 최근 스타급 바이오신약의 잇단 악재가 혹여 자신들에게 불똥이라도 튈까 잔뜩 웅크리고 있는 것.

그동안 바이오 신드롬에 기대 정부 핵심과제에 ‘신약개발’ 항목 하나를 어렵사리 끼워 놓으며 각종 지원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는데 이들 유망 바이오신약의 잇단 악재가 자칫 제약·바이오산업 전체에 대한 불신과 실망으로 번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정부 지원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사실 제약업계 입장에선 바이오만 부르짖어온 정부나 여론에 대한 원망이 없지 않다. 한 제약계 관계자는 “바이오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며 사람들의 기대감을 과도하게 부풀리는데 정부, 여론 모두 한 몫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바이오에 대한 정확한 실태나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바이오의 현실은 아직까지 실제적 성과를 거두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주요 바이오기업에 대한 일간보사·의학신문의 실적조사결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휴젤, 메디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업체 외 대다수 업체들은 매출은 적은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불안정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에서 가능성 확인만으로 주가가 치솟고, 단박에 60~70여년 역사의 업계 상위권 제약기업의 주가총액을 뛰어넘으며 이들 기업들에 비애감을 안기는가 하면, 임상과정에서 비끗하기라도 하면 제약·바이오 전체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제약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관계자는 “실질적 영향력은 제약 산업이 가졌는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국민보건에 대한 기여 면에서도 그렇다”며 “제약산업의 진면목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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