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입장차 여전, 파업 장기화 전망…암 환자 가족들 우려 확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국립암센터 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지 7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립암센터 노사는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10시간 동안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이날 노사는 임금 총액 1.8% 인상(시간외근무수당 제외)까지 합의됐으나 노조가 추가로 위험수당 신설을 요구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같이 또다시 협상이 결렬되면서 진료공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암 환자들의 피해와 우려는 보다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국립암센터에 입원 중이었던 환자들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넘어 보다 강경하게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11일 일부 환자단체에서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의 파업은 그 피해가 환자의 사망이라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일반 기업의 파업과 다르다”며 “파업으로 환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국립암센터 노사에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국립암센터는 환자들이 진료에 불이익을 받지 않고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추석 연휴 중에도 성실히 교섭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립암센터 노조(지부장 이연옥, 조합원 972명)는 지난 5일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6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으며, 센터 측은 처음 일어나는 초유의 파업 사태에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급히 절반 이상의 암 환자를 전원·퇴원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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