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신생아 건강에 미치는 유해 영향 관찰되지 않아…남편 등 주변 가족 접종 해야
오는 10월 세계산부인과연맹(FIGO) 회의에서도 백일해 예방 논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염력이 매우 높은 소아 감염질환인 백일해 임산부도 예방 백신인 부스트릭스를 통해 신생아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 김윤하 회장(전남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은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임신 중에 맞으면 백일해 항체가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매 임신 때마다 맞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김윤하 회장은 "신생아 백일해 감염을 방어하는 최적의 방법은 임신중 백신 접종"이라며 "만약 임신 중에 맞지 않았다면 모유를 통해서 소량의 항체가 내려갈 수 있으므로 분만 후 신속하게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올해 개정 예정인 성인예방접종 3판 내 Tdap 예방접종 권고안에서 임신 27~36주인 여성에게 Tdap를 접종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으며 , 10월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산부인과연맹(FIGO) 회의에서도 백일해 예방에 대한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일해 신고 건수는 총 980건에 달했으며, 올해에도 현재까지 298건이 보고됐다. 백일해는 감기처럼 콧물, 기침 등이 지속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1명이 약 17명을 감염시킬 정도의 전염력 매우 높은 소아 감염질환으로 신생아를 비롯한 영유아에서 발병 시 심한 경우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올 수도 있고, 사망에 이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김윤하 회장은 대표적인 Tdap 백신 부스트릭스에 대해서 "제한적이기는 하나 임신 3기의 임부에게 이 백신을 투여한 전향적 관찰 연구의 안전성 자료에서 임신 또는 태아·신생아의 건강에 미치는 백신과 관련된 유해 영향은 관찰되지 않아, 이 백신은 태아에 유해한 영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윤하 회장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산모는 물론 신생아와 접촉 가능성있는 주변 가족들의 예방 접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윤하 회장은 "GSK의 ‘부스트릭스’는 임상 연구를 통해 고령자 대상의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는 만큼 고령자 역시 안심하고 Tdap 접종을 받으면 된다"며 "남편, 주변 가족 등은 마지막 접종 후 10년에(평균 항체 유지 기간) 1회 접종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윤하 회장은 "세계산부인과연맹(FIGO)에서도 백일해에 관심을 갖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임신 중 Tdap 접종으로 엄마가 태아에게 항체를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임신부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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