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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한 수술의사 김영진 전남대 교수

기사승인 2019.09.04  14: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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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년간 수술에 혼신의 힘 – 외과의사는 기술보다 끈기가 중요하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김영진 전남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65)가 8월 말 정년퇴임했다. 그는 지난 34년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노력을 하면서 정통 칼잡이 의사로 환자수술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것으로 유명하다.

김영진 교수

 전남대 외과에서는 ‘김영진 외과의사 40여 년의 삶’ 헌정사에서 그를 일생동안 외과의사로 열정과 희생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헤쳐가고 제자와 후배들에게는 엄하시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하염없이 베풀어주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화순전남대병원 연구실 방을 비워주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던 김영진 교수는 “예전에는 퇴임 후에도 방을 그대로 두곤 했다”는 말에 “무슨소리냐”며 “하루빨리 방을 비워주는게 당연하다”고 손사래를 치는 모습에서 병원과 후배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첫 질문으로 혹 수술이 생각대로 잘되지 않았을 때의 심정을 묻자 마침 이를 언급한 김영진 컬럼수필 에세이 ‘어느 외과의사가 환자에게 드리는 편지’를 소개한다.

여기에는 “의사도 병을 앓고있는 환자입니다, 환자가 병에의해서 받는 고통에 못지않게 의사들도 환자의 병 때문에 고통을 느끼고 특히 병이 좋은 결과를 취하지 않을 때는 그 고통이 더욱 심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최근 수술했던 암 환자가 돌아가 가족의 비통과 원망을 들으면서 의사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보기도 하고 재발의 가능성은 더 높지만 좀더 합병증이 적은 간단한 방법으로 수술을 하고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며 “그러나 의사는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의 범위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지 자신의 나약함과 타협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와 관련한 의료과실에 대해서는 “그 환자는 내 환자였습니다”라는 말로 교수가 모든 책임을 지는데 “실수로 누가 혈관을 찢었는지 혹은 투약을 어떤 간호사가 잘못했는지는 중요하지않다”며 “그러나 피할 수 있는 해가 가해졌는데 달리 방도가 없었다는 대답은 용납되지 않는다. 다음에 똑같은 말을 반복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수술 후 환자를 보호자의 원에 의해 퇴원시킨 의사가 법원에서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수술하면 몇 퍼센트의 생존가능성과 몇 퍼센트 합병증 몇 퍼센트 휴유증 사망 등 의사는 통계적인 확률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는 병원에 늦게와 상태가 안좋아 수술을 해도 죽고 안해도 죽을 경우 원이나 없이 수술을 하려면 하십시오라고 하는 보호자를 보면서 며느리와 사위를 잘 얻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10%정도의 회복 가능성이 있으니 좀 더 최선을 다해보자”는 말에 보호자가 “당신이 환자를 완치할 수 있느냐”는 반문에 “10%의 아쉬움을 금할수 없다”고 자탄했다.

김 교수가 이제까지 한 수술은 암환자만 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는 수술에 대해 “외과의사들은 광주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서서 갈수는 없지만 8시간 이상 서서 해야하는 수술은 피곤함도 배고픈 줄도 소변 마려운 줄도 모르고 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혼신을 다한 수술후 환자가 합병증이 생기거나 정상적으로 낮지 않아서 외과의사는 힘들 때가 있다. “보통 암수술의 경우 합병증은 약 20%에서 발생한다(수술후 평균사망률은 외국보다 낮아 1%미만)”며 “그래도 수술 후 환자가 합병증이 생겨서 죽음에 이르게 되면 환자의 가족도 슬프고 힘들지만 수술을 한 외과의사도 매우 힘들게 된다”고 말한다.

“죽어가는 환자의 옆을 지키며 밤을 세우는 의사들은 돈 많이 벌어서 유산을 주는 부모보다도 자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도 있다”며 환자에게 수술에 최선을 다하고 지켜보고 있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특히 그는 외과의사는“환자를 사랑해야 한다”며 “성실하고 꾸준하며 몇 년이고 낮 밤을 가리지 않고 힘든 일에 붙어있는 끈기있는 사람이 좋다. 손재주 많은 사람보다 힘들여 유전자 조각을 하나하나 클론한 사람이 중요하다”고 기술보다 끈기를 중요시했다.

김영진 교수는 1985년부터 전남대의대 외과에 재직하면서 화순전남대병원 개원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화순전남대병원장, 전남대병원장, 대한대장항문학회장, 대한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외 학술지에 대장암과 위암 관련 논문을 294편이나 게재했으며 이 중 86편의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널리 알려지고, 25권의 국내 외과학 교과서를 저술하는 데도 참여했다.

한편 김영진 교수는 5.18민주화운동 보상심의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돈으로 하는 보상보다 병원을 설립해 무료로 치료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광주지역에 첨단의료 융복합단지 설립도 주장했다.

차원준 기자 chamedi7@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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