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진단시 유의할 사항은?

의학신문-대한임상순환기학회 공동 학술기획

1차 의료기관서 알아야 할 심방세동 질환 - 2

판독 자체만을 보지 말고 심전도 전체 파형 확인해야
증상 없는 심방세동 있을 수 있어 병력청취 매우 중요

이상 스마트내과 원장

- 이상 스마트내과 원장

대표적인 부정맥 중에 하나인 심방세동은 최근에 고령화 시대에 그 유병률이 점점 늘어나고 비타민K 비의존성 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s, NOAC) 같은 새로운 약제 개발 및 시술적 치료 발전으로 임상적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져 가는 경향이다. 심방세동 환자를 진단하는데 있어서 임상적으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에 대해 몇가지 정리해 보고하고자 한다.

◇심전도 판독= 최근에 심전도 장비 자체가 자동판독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컴퓨터 알고리즘 문제로 인해 심방세동 진단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판독 자체만 보지 말고 심전도 전체 파형을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심방세동이 아닌 심전도를 심방세동으로 판독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심방세동이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판독을 하여 심방세동의 치료를 못해 뇌졸중 등 합병증이 생기는 나쁜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그림 1>.

또한 심전도 판독 시 심방세동 외에 다른 소견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계항진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심전도 검사 상 심방세동으로만 생각하고 동반된 허혈성심질환을 놓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그림 2>, 동반된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심전도상 다른 이상 소견도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과의 관련= 심방세동의 증상은 진단에 중요한 요소이자 치료의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병력청취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대부분은 증상은 두근거린다거나 불규칙적이거나 빠른 박동 등으로 표현하지만, 때로는 증상이 없는 심방세동이 있을 수 있다.

무증상인 심방세동을 조기에 진단하면 적절한 항응고 요법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고, 뇌졸중을 낮출 수 있다. 전체 허혈성 뇌졸중의 약 10%는 처음 진단된 심방세동 환자에서 관찰되고 있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맥박 측정 혹은 심전도 리듬스트립을 이용한 기회적 심방세동스크리닝을 권장한다. 일과성허혈발작 혹은 허혈성뇌졸중 환자에서 일반 심전도 측정 후 최소 72시간 이상의 지속적 심전도 모니터링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신체 부착형 장비(wearable devices)가 증상 혹은 무증상 심방세동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지속시간= 전통적으로 과거 2006년 미국심장학회(ACC/AHA)에서는 단순하게 심방세동을 세 가지로 분류하였다. 심방세동이 수분에서 수시간 혹은 수일 지속되며, 적어도 1주일 이내 정상박동으로 전환되는 심방세동을 발작성 심방세동(paroxysmal atrial fibrillation, AF)이라 하고, 심방세동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며, 저절로 정상박동으로 전환되기도 하지만 약물치료나 전기충격 등을 해야 정상박동으로 전환되는 지속성심방세동(persistent AF)이라 하였으며, 치료를 해도 정상 박동으로 전환이 안되는 영구적 심방세동(permanent AF)으로 분류하였다.

최근에는 좌심방 전극도자 절제술 등 근치를 목적으로 하는 심방세동의 치료법들이 도입되면서 심방세동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치료를 달리하게 되어 2014년 미국심장학회에서도 영구형심방세동을 더 세분화하여 장기간 지속성 심방세동(longstanding persistent AF: 12개월 이상 지속되었으며, 율동조절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 영구형심방세동(permanent AF: 환자나 의사가 심방세동이 있음을 알고 있으며, 치료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비판막질환 심방세동(nonvalvular AF)으로 분류를 하고, 2016년 유럽심장학회(ESC)에서도심방세동 지속기간과 발현양상에 따라 5가지의 형태, 즉, ①처음 진단된 심방세동(first diagnosed AF) ②발작성 심방세동 ③지속성 심방세동 ④장기간 지속성 심방세동 그리고 ⑤영구형심방세동으로 분류하는 등 시간에 따라 분류가 다소 달라져 가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