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질환 치료 왜 중요한가?

의학신문-대한임상순환기학회 공동 학술기획

1차 의료기관서 알아야 할 심방세동 질환 - 1

홍의수
수원 하나로내과 원장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정책이사

- 홍의수 수원 하나로내과 원장 /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정책이사

심방세동은 아주 흔한 질환

심방세동은 심전도상 규칙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irregularly irregular) 맥박을 특징으로 하는 부정맥이다. 심장에서 발생하는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하며,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게 된다. 국내 심방세동의 유병률은 2006년 0.73%에서 2015년 1.53%로 10년사이에 2.1배 증가하였다. 특히 80세 이상의 경우 8%에 이르는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심방세동 환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서 심전도의 시행이 많아지면서 무증상의 심방세동 환자들이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흔할 것이다. 또한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오래 살게 되면서, 심장의 합병증의 하나로서 심방세동이 발생되는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노령화가 심해질수록, 비례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질병 중의 하나가 심방세동이라 할 수 있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는 기전

그렇다면 왜 심방세동이 노화현상과 비례해서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노인환자의 경우, 노화와 함께 발생하는 심방근육의 섬유화와 심장내의 전도회로의 재형성의 결과로 심방세동이 잘 발생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이 갖고 있는 고혈압, 심부전 등과 같은 외부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심방에서는 염증반응, 섬유화가 서서히 진행하면서 염증세포 침윤, 심근세포 비후, 괴사가 일어나고, 이런 과정이 불안정한 전도와 국소회귀를 잘 유발시켜 심방세동을 더욱 조장시키게 된다.

심방세동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심방세동은 한번 발생하면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면서 심부전, 뇌졸중 등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심계항진을 동반하여 호흡곤란이 발생한 심부전 환자 중에는 특히, 심방세동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뇌졸중은 무증상 또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들이나, 만성 심방세동 환자들에서 비슷한 발생 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심근경색이나 말초혈관질환, 신부전 등의 발생빈도도 높다. 사망률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 비해 여자는 2배, 남자는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과 뇌졸중의 발생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혈전색전증에 의한 뇌졸중의 발생빈도가 정상 동율동에 비해 약 5배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매년 심방세동 환자의 약 5%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약 20%가 심방세동에 의한 혈전색전증에 의한 뇌졸중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고령환자에서는 이 비중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심방세동에 의한 혈전색전증에 의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 뇌손상의 범위가 크고 신경학적 장애가 심하여 사망이나 중증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CHA2DS2-VASc Scor란

1990년대 후반부터 작은 코호트 연구를 기반으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뇌졸중 위험도 분류체계가 개발되어 왔다. 과거에는 CHADS2 점수체계를 사용하다가, 2010년부터 유럽심장학회 지침서에서 위험 인자가 세분화 혹은 추가되면서 CHA2DS2-VASc 점수체계가 도입하게 되었다. 현재는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방세동의 위험도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요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이 점수체계가 사용되고 있다.

CHA2DS2-VASc 점수가 2점보다 클 경우에는 뇌졸중의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adjusted stroke rate>2.2%/year), 항응고요법을 권하고 있다. 항응고요법은 CHA2DS2-VASc 점수가 2점 이상인 모든 남성, 3점 이상인 모든 여성 심방세동 환자에게 뇌경색 예방을 위해서 경구 항응고제 치료가 권장된다. CHA2DS2-VASc 점수가 1점인 남성, 2점인 여성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개개인의 특성 및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항응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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