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약 보이콧 참여 선언 서울시약 한동주 회장, '일본약 리스트 준비…많은 회원 참여' 당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일본이 수출규제조치에 나서면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어느덧 한 달을 넘어서면서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일본 현지의 발언이 지속적으로 국내에 전해지면서 보이콧은 이제 생필품을 넘어 의약품의 영역까지 확장된 상황이다.

약사사회에서는 약국별로 참여하던 수준에서 이제는 전북약사회를 시작으로 경남·강원·전남·대전·서울 등 각 지부들이 참여하며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

현재 참여하고 있는 약국에서는 국내 의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품목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약학전문가인 약사들이 직접 주도하는 만큼 일본에서 만든 일반의약품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혹시나 잘못된 정보가 퍼져 국내 제약사가 피해를 입지는 않을지 조심스러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간보사·의학신문은 약사사회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약사회 한동주 회장을 만나 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불매운동에 대해 들어봤다.

한동주 회장은 “서울지부가 약사회에서 규모도 크고 일반의약품 판매에 있어서 약사들의 영향력도 큰 만큼 서울시 차원의 참여를 결정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국내 제약사가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불필요한 타격을 받는 부분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면서 “일본약 한 두개 공급한다고 해서 국내 제약사들이 매도당하는 일이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약은 우선 일본 의약품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약사들간에 리스트를 공유해서 불매해야 할 대상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한편, 국내 제약사들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한동주 회장은 이번 불매운동이 약사직능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사회참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약사사회의 공감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동주 회장은 “최근 일본의 행보에 대해서 러시아나 중국까지도 압박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하나로 뭉쳐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부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강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약사회원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약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 한마음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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