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혁 상근부회장 “최 회장 뜻 따라 단식 투쟁 이어 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문케어 저지 등을 위해 단식 중이던 최대집 위원장(의협 회장)의 지난 9일 급작스런 실신 이후,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방상혁 부회장 체제로 투쟁을 지속할 것을 표명했다. 최대집 회장이 전문학회 회의에서 ‘문재인 케어’를 비판한 직후 쓰러지자, 방 부회장이 성명을 내고 단식 투쟁을 이어받았다.

지난 9일 의료계협의체 제5차회의에 참석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기력이 많이 떨어진 듯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결국 단식 8일째 그는 인사말 직후 침상에 실려 갔다.

이날 최대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단식의 이유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의쟁투가 제시한 6가지 선별과제를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단식의 가장 큰 목적은 의료계의 단결과 단합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제도를 더는 방치해선 안된다”며 “의료문제에 관해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제를 우리 사회에 제시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적자로 돌아선 건보재정 악화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국고지원율은 13%로 지원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4년간 42조를 쓴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급진적 보장성 강화 정책을 전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집 회장이 인사말 직후 쓰러지자 의사협회는 단식투쟁을 이어나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최 회장은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도 지지와 응원을 보여준 의료계 전

직역과 여야를 막론하고 방문한 국회의원을 맞아 대한민국 의료 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개선 필요성을 호소했다”며 “그럼에도 단식 8일째 방문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방 부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13만 회원과 함께 왜곡된 지금의 의료현실을 바꿔, 국민에게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최 회장의 단식 투쟁에 대한 뜻을 이어받아 할 수 이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한의사협회 의쟁투의 투쟁 방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두 가지를 권고했다. ▲의료계 투쟁을 이끄는 최대집 회장의 단식 중단 ▲의료계가 요구한 6개 의제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답변이다.

앞서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는 지난 2일 의쟁투 행동 선포식에서 발표한 6가지 긴급 의료 개혁 과제를 이날 재천명했다. 6가지 과제는 ▲급진적 보장성 강화 정책의 전면적 변경 ▲진료수가 정상화 ▲한의사들의 의과 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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