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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없는 한반도 만들자!

기사승인 2019.06.24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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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의학신문·일간보사] 말라리아는 세계 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감염병이다.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가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전 세계에서 2억1900만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43만5천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 동안 말라리아 통제를 위한 전세계적 노력으로 선진국의 경우 말라리아 발병이 거의 근절되었지만, 아직도 87개 국가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며 세계 말라리아 환자와 사망자 약 70%는 아프리카 10개국과 인도에 집중되어 있다.

WHO는 ‘말라리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올해로 12회를 맞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은 ’Zero malaria starts with me’라는 슬로건 아래 말라리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위험지역에 치료제 및 예방물품 지원, 말라리아 예방 및 관리 등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국제연합(United Nation)에서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서 2030년까지 최소 35개 국가에서 말라리아 퇴치하도록 계획을 수립하였다. WHO는 우리나라에 말라리아 퇴치 촉진을 권고하였으며, 2020년까지 말라리아 퇴치 인증대상 21개 국가에 중국,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포함시켰다.

우리나라는 1963년 말라리아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였고, 1970년 발생이 점정이었다가 말라리아 퇴치사업으로 환자 발생이 점차 감소하여 1979년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하였다. 그러다 1993년 말라리아 첫 환자가 발생하여 재출현한 이후 유행이 되어 2000년에 4142명으로 정점을 보였고, 민·관·군 공동의 노력으로 현재는 퇴치 전 단계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그러나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연간 500여명씩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정체상태에 있고 OECD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 1위여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발맞추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이에 정부는 말라리아 없는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2024년까지 한반도 말라리아 퇴치인증을 목표로 5개년 계획을 수립하였고,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기에 진단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하고, 불완전한 치료에 의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속진단법을 법정감염병 진단기준에 포함하여 진단소요일을 단축시키고, 말라리아 치료효과 향상을 위해 약제용량을 변경하고 신약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 사례관리를 적극 실시하여 복약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완치조사를 강화하여 완치율을 높이고자 한다. 환자 발생지역에서는 발열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집중 방제를 실시하여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접경지역 군부대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자관리를 하도록 정보공유 및 방제교육을 철저히 하고자 한다. 또한 해외에서 삼일열 말라리아가 유입되어 확산되지 않도록 여행객의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을 안내하고 의료인에게도 예방약, 치료제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간하여 정보제공을 강화하고자 한다.

둘째, 매개모기 감시 및 방제를 강화하고자 한다. 매개체 서식 밀도조사 및 원충 감염률 확인을 위해 감시지역을 점차 확대하여 매개모기 분포 및 밀도변화에 따른 말라리아 유행을 감시를 강화하고, 매개체와 환자발생 시기 연관성 분석을 통해 말라리아 환자발생 예·경보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및 환자 발생지역에 집중 방제를 실시하며 방제 담당인력 교육을 주기적 실시하고 현장 상황별 매개모기 방제법을 제공하여 방제효과를 높이고자 한다.

셋째, 연구개발을 확대하여 진단·치료를 향상시키는데 노력하고자 한다. 지연발병이나 재감염, 재발 사례에 대한 감별 진단법을 개발해 적시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며,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적 특성을 분석하여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고자 한다. 또한 20년 이상 예방 및 치료제로 사용한 말라리아 약제에 대한 내성 발생위험에 대비하고자 내성유전자 감시를 강화하고자 한다.

넷째, 협력 및 소통체계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중앙 및 지자체 말라리아 퇴치사업단을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운영하여 말라리아 퇴치사업의 점검 및 평가를 통해 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교육담당부서와 감염병 담당부서, 방역 등 환경관리 부서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말라리아 환자의 신속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 확산 방지 등 퇴치사업을 수행하고자 말라리아 감시사업 거점센터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휴전선 접경지역에 주로 발생하고 있어 북한과 공동으로 퇴치전략을 모색하고 국제기구와 정보공유를 통한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입증해야 한다. 의료계, 정부, 군과 함께 국민 개인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말라리아가 없는 한반도”를 기대해본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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