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협상 계약식서 김용익 이사장에 ‘한의계 보장성 강화 전향적 검토 부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최근 대한한의사협회가 혈액검사,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의 사용 확대를 요구하면서 의료계와 마찰이 빚어진 가운데, 최혁용 회장이 혈액검사에 대한 급여를 재차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미 추나요법이 급여에 진입하고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엑스레이나 혈액검사 등의 사용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우), 김경호 부회장(좌)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은 12일 오전, 2020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 체결식에 참여했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일 수가협상을 통해 공단과 3.0%의 수가인상률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최혁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혈액검사에 대한 급여화를 촉구했다. 그는 “각 유형별 대표자들이 수가협상 이후 결과가 아쉽다고는 하지만 다들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수가협상 이후 정작 앓는 소리는 한의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의사 숫자는 의료계에서 20%정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건보재정에서는 고작 3.5%만 점유하고 있다”면서 “이런 비대칭적인 부분은 수가를 올려도 소용이 없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한방 보장성 강화 정책이 동반돼야 해결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10월로 시행 예정인 첩약급여화 이후,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한 혈액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약을 먹어서 간이 나빠지는지 아니면 간이 나쁜 사람이 한약을 먹은 것인지 검사를 해줘야하기 때문에 적어도 간기능과 신기능에 대한 검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혈액검사를 통해 환자들의 안전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급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최혁용 회장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보자면 정부가 한의계 인력자원에 대한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다면 국민건강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한방에 대한 보장성 강화는 정부차원에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계약식에는 병협, 치협, 한의협, 약사회, 조산협 등 5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한의사들의 혈액검사 및 엑스레이 사용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의협은 내년도 수가협상이 결렬돼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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