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간호사 이직률 중 저연차 간호사 66.54%로 과반수 차지…열악한 처우가 원인
보건의료노조, 시간외근무 근절 및 교육전담간호사 확충 등 노동환경 개선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간호사의 이직률이 연간 15.55%에 이르고, 이직한 간호사 중 1~3년 저연차 간호사 비중이 6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환경 개선, 신규간호사 교육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책 등 간호사 이직률 방지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최근 36개 병원을 대상으로 간호사 이직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 해 동안 36개 병원의 전체 간호사 1만 6296명 중 이직한 간호사는 총 2535명으로 이직률은 15.55%에 달했다. 이는 간호사를 제외한 직원의 이직률 6.67%의 2.33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병원 직원 중 간호사의 이직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간호사 이직률이 가장 높은 병원은 을지대병원으로 41.30%를 기록했고, 인천사랑병원(37.6%), 광명성애병원(30.98%), 홍성의료원(27.30%), 원진녹색병원(25%), 강동성심병원(24.10%)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이직한 간호사 중 1년차 신규간호사가 942명으로 37.15%를 차지했고, 2년차는 430명으로 16.96%, 3년차는 315명으로 12.42%를 차지했다. 전체 이직한 간호사 2535명 중 1~3년차 저연차 간호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6.54%로 2/3를 차지했다.

1년차 간호사 이직 비중이 가장 높은 병원은 충주의료원으로 전체 이직 간호사 중 1년차가 17명으로 56.7%를 차지했고, 천안의료원 50.0%, 인천사랑병원 49.4%, 중앙대의료원 49.0%, 부평세림병원 45.0%, 남원의료원 4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간호사 이직률 실태조사를 통해 1~3년밖에 되지 않은 저연차 간호사의 이직률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다. 신규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은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숙련 형성에 장애가 되고, 고연차 경력간호사마저 많은 업무량과 높은 노동강도로 소진시켜 이직으로 내몰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이직률을 낮추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2만 9820여명의 전체 응답자 중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한 응답이 무려 71.7%에 달했으며, 간호사의 이직의도는 83.6%로 직종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간호사들이 꼽은 이직고려 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32.3%), 낮은 임금수준(18.1%), , 태움 등 직장문화와 인간관계(13.1%), 건강상의 이유(11.6%), 다른 직종 및 직업으로 변경(10.5%), 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6.8%), 학업 및 자기개발 등(5.0%) 순이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공짜노동을 근절하고, 시간외근무를 줄여야 한다"면서 "또한 신규간호사의 교육훈련기간을 최소 3개월은 보장해야 하며, 신규간호사 교육전담간호사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