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병원 내 TF팀 구성 예정…예타, 시간 부족으로 승인 ‘난망’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이 시흥시 배곧신도시 내에 병원을 설립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가운데 실제 병원 설립까지 이뤄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은 이사회를 통해 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가칭) 설립 내용을 포함하는 주요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업무보고에서 서울대병원 측은 이번 달 내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설립을 위한 병원 내 TF팀을 구성하고, 오는 10월 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10월에 예타 신청을 완료하면 다음해 예타 조사 실시가 이뤄지며, 그 결과는 7월 이후에 통보된다. 서울대병원 측은 2020년 예타 승인을 계획안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문제는 기간이다. 아직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을 어떤 컨셉으로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는 상태에서 4개월 남짓한 시간 안에 예타 자료를 준비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예타 재수‧삼수라는 말이 있듯이 보통 한 번에 통과하긴 어렵고, 설혹 통과한다 하더라도 준비 기간을 1년 정도는 잡아야 한다”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반 년 만에 예타를 준비하고 통과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측도 이 점을 인지, 시흥시와의 협약이 강제성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회의 당시 임기가 남아 있던 서창석 병원장은 교육부 담당자에게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설립을 위한 4자간(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 – 시흥시 – SPC) 협약서와 관련, 협약서에 법적 구속력이 없음을 명시하는 조항도 있는 바, 4자간 협약서 체결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결론적으로 서울대병원 측은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설립을 성급히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예타 승인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며, 병원 완공 시점 또한 이에 맞춰 늦어지거나 계획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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