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일병원 유지 운영방안 내세운 '메디파트너' 부동산 인수전 불참
분원 후보지역 고양시 삼송지구 검토…제일지부 노조, 병원측 직원 임금기부 요구 등 행태 비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현재와 같은 '제일병원의 운영 유지' 방안을 내세운 자본의 인수전 참여가 최근 무산됐다. 이에따라 제일병원은 기존대로 부동산 펀드에 부지를 매각하고 새 부지로 분원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기업인 ‘메디파트너’는 최근 투자 유치 및 펀드 구성으로 제일병원 묵정동 부지와 병원을 인수해 운영할 의향을 내비쳤었다.

특히 메디파트너 측은 병원 부지를 유지하고 수익성이 높은 과목을 위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세워, 기존 부동산 펀드가 제시한 '매각 후 분원 방식'보다 제일병원 재단 측과 직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 5일 진행된 제일병원의 부동산 매각 입찰에 메디파트너가 최종 불참하면서 기존 부동산 펀드인 파빌리온 자산운용의 '부지 인수 및 제일병원 분원 계획'이 다시 추진될 예정이다.

제일병원 관계자 A씨는 “1300억원에 달하는 인수비용을 단기간 내에 메디파트너 측이 마련하는데 어려웠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전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우선매수권자로 나선 파빌리온이 묵정동 부지를 재개발하고, 제일병원은 매각 금액으로 일시에 채무를 변제받아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분원 확정 부지로 옮겨가게 된다.

이때 분원 부동산 매입 비용은 재단 측에서 출연하며, 분원 건축 비용은 파빌리온의 묵정동 부지 개발 자금으로 충단한다는 계획이다.

사전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만큼, 큰 변수가 없으면 제일병원 매각은 향후 7월로 예정된 이해관계인 집회를 무사히 통과 할 전망이다.

◆ 제일병원 노조지부, 의료법인 공개 M&A 아닌 부동산 매각 방식에 '부정적'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산하 제일병원 노조지부(이하 제일지부)는 직원 임금 보장이 불투명한 병원 측의 부동산 매각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제일지부는 지난 3월 25일 기준으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의료노련) 소속의 제일병원 참노동조합(이하 참노조)에 대표노조 자리를 내줬다.

먼저 제일지부는 매각과 관련해 직원의 임금 지급이 우선되지 않는 병원 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제일지부 관계자 B씨는 “최근 한명훈 병원장 대행체제에서 병원은 직원들에게 체불 임금을 기부하라는 기부 동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희생을 감내해 온 직원들에게 다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축 분원 건설비용을 부동산 펀드가 개발이익을 활용해 충당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그는 “직원들에게 사전 이행 각서 등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 부동산 펀드 측의 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본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현재 병원은 매각 시 분원 후보 지역으로 고양시의 삼송지구 등을 검토 중이다

제일지부 측은 현재 의료법인 공개 입찰 M&A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B씨는 “직원 임금이 우선되지 않는 병원의 행태와 불투명한 부동산 펀드 부지 매각 후 계획 이행 등을 고려할 때, 진정성 있는 의료법인 운영자를 마지막으로 공개입찰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의료법인 공개입찰이 아닌 부동산 매각을 최근 공개입찰 했음에도 메디파트너가 병원 운영 유지 계획을 내비친 것만 보더라도 분명 운영 의향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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