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제조명 춘계학술대회 연 FDC학회 권경희 회장, '환자 믿고 복용 제네릭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제네릭의약품도 이제는 이윤과 약가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제네릭은 분명 많습니다. 이를 환자들이 믿고 복용할 수 있게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약분업 시행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제네릭의약품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전한 제약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민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린 것.

지난 31일, 에프디시(FDC)법제학회 권경희 회장(사진)은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들 앞에서 제네릭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에프디시학회는 자생적인 모임이었던 제약업계의 ‘약사제도 연구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약사법령정비연구회’가 모태가 되어 품질 좋은 건강기능식품(Food), 의약품(Drug), 화장품(Cosmetic)의 안전하고 합리적인 관리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권경희 회장은 최근 제네릭의약품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분명히 헬스케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리지널 대비 저렴하지만 동등한 효과를 지닌 제네릭의약품으로 국가는 보험재정을 절약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특허기한 만료 이후 약품에 대한 수요가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는 수요의 80%를 제네릭이 대체하고 있다. 약가는 최대 10%수준의 가격으로, 이는 결국 미국보험재정의 최소 55%에서 80%의 절감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하지만 우리는 ‘제네릭 산업’이라는 말을 쓰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아직은 제네릭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제네릭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정부와 업계에서는 정확히 알고 개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회는 국내 시장이 너무 작아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국내 제네릭이 결국에는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권 회장은 “각 국마다 내수산업으로 제네릭을 충당하고 있어 해외 시장에 침투하기 어렵지만 의약품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을 고려해보면 우리가 부모님께 안심하고 드릴 수 있고 자녀들이 복용할 수 있는 제네릭 제조환경을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제약사들이 약가를 어느 정도 보전해 R&D사업으로 전환하고 퍼스트제네릭에 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회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네릭 의약품의 품질 확보와 안전한 사용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국내 제네릭이 하나의 산업으로 올바르게 육성돼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학회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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