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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특집- 성인 예방접종정책 현황과 과제

기사승인 2019.05.20  08: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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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사회 대비 성인 국가예접 지속 확대

보건의료 선진화 앞당기자

성인 예방접종 활성화 방안<1>

 

김유미

- 김유미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

예방접종을 떠올리면, 초등학교에서 “불주사”라고 불리는 단체접종을 맞던 시절 주사 맞는게 무서워 숨어버린 친구를 찾던 일과, 아이가 태어나 돌까지 맞았던 예방접종이 스무 가지가 넘어 놀란 기억이 있다. “예방접종” 하면 어린 아이-영유아-를 떠올리는 건 개인적인 경험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감염병 발생을 보면 환자들의 연령군이 기존의 보고된 환자들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 홍역의 경우, 영유아기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올해 홍역 확진자의 절반이 20대(64명)로, 영유아 환자 수(44명)를 훨씬 앞섰다. 또한 A형간염은 올해 신고된 환자의 73%가 30~40대로 성인 예방접종 필요성과 연령별 접종 기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은 일찍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기에 영유아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병은 어린이들의 질환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국가간 감염병이 빠르게 전파되고, 세계 곳곳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방문 국가에 유행감염병을 예방하려는 사람들이 필요한 예방접종을 검색하는 일이 늘고 있다. 동남아, 유럽 여행을 가려는 분들은 MMR 접종을, 난민·구호활동 참여자는 콜레라 예방접종을 맞아야하고, 이런 접종은 주로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같은 변화에 정부는 성인을 대상으로도 국가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성인 필수예방접종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인플루엔자와 2013년부터 시작된 침습성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다당백신접종, 고위험군 대상 장티푸스와 신증후군출혈열 접종 등 총 4종의 국가예방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임신부와 태아, 인플루엔자 접종을 할 수 없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건강 보호를 위해 임신부 대상 인플루엔자 접종을 무료 지원할 예정이다.

▲임신부 대상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2019~2020 절기 인플루엔자 접종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접종을 원하는 전국의 모든 임신부에게 지원되며, 임신부를 대상으로 하는 첫 국가예방접종인만큼 임신기 백신 접종에 따른 건강 효과를 정확히 알릴 수 있도록 인플루엔자 접종이 임신부의 건강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만일에 있을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신속 대응절차를 마련 중에 있다.

국가예방접종의 지원과 접종 기준 마련은 모두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서 담당하나, 군대에서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국방부에서 매년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여 장병대상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 동절기 전 입소장병 및 전체 병사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 중이며, 단체 생활에 따른 감염병 전파 차단 및 개개인의 건강 보호를 위해 입소 장병에 대해서는 파상풍, A형간염, 수막구균을 접종하고 있다.

또한 일반 국가예방접종과 유사하게 근무지나 업무 내용(식품취급, 급수시설 종사자 등)을 고려하여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장병들에 대해서는 장티푸스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이처럼 국방부에서 매년 175만 건 이상의 예방접종을 실시 중으로, 성인 예방접종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인력 관련 보안 및 관련 제도 미비로 제대 이후 개인이 예방접종력을 확인받거나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등록시스템에 등록하여 접종력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에 따른 중복 접종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 요건인 접종 이력 관리 미비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초 군보건의료에관한법률이 개정되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등록관리시스템과 군대 내에서 시행된 접종 내역을 연계하여 성인기 접종에 대한 체계적인 예방접종력 관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정부에서는 성인 대상 정확한 예방접종 교육 및 효과적인 예방접종 시행을 위해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성인예방접종안내서”를 발간하여, 신규 백신에 대한 접종 기준을 제공하고 직업별, 기저질환별, 생애주기별로 요구되는 예방접종에 대해 권고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정책만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감염병(VPD: Vaccine Preventable Disease) 대응을 다 할 수는 없다. 점차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영유아기 예방접종으로 인한 집단 감수성(면역도)의 변화, 고령사회를 대비한 대상포진과 같은 새로운 감염병 예방 백신들이 개발되면서 소아에 초점을 맞췄던 국가예방접종에서 성인 예방접종 확대 요구에 대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국민 예방접종 교육·홍보 강화도

한편 2000년부터 예방접종통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예방접종 기록을 관리하고 있으나, 어린이 접종과는 달리 유료접종이 대부분인 성인접종은 접종력 등록에 대한 인지도나 필요성이 낮아 성인들의 예방접종력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필요시 개인의 접종기록을 증명하지 못하는 불편함은 물론이며 A형간염, 인플루엔자 등 성인에서도 다발하는 감염병의 체계적 관리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한편, 성인 접종에 대한 관심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향후 접종자와 피접종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력 등록, 확인에 대한 교육,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편작 삼형제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어느 날 어떤 병이든 치료할 수 있는 편작에게 가장 훌륭한 의사가 누구냐고 묻자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하는 큰 형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를 요즘 말로 표현하면 1차 예방, 곧 예방접종이라고 할 수 있다. 병은 어린이와 노인에게만 찾아오지 않는다. 감염병으로부터 안심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직업, 건강상태, 여행계획 등 상황에 맞는 성인예방접종이 이루어지도록 정부와 국민, 보건의료인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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