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개인정보 문제·사회적 방향 등 이슈 반영…올해 가을 공개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의료 분야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고 산업 전반에 발전을 위한 하나의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백서(白書)’가 학회의 주도로 만들어진다.

의료인공지능학회 임원진들과 백서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서준범 회장(왼쪽 첫번째)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회장 서준범)는 지난 18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춘계 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현안들을 담은 백서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준범 회장(서울아산병원)은 “수가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개인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중요한 이슈들을 짧게라도 시기적절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자타공인 의료인공지능 전문가로서 규제와 정책 그리고 사회적 방향에 대한 제안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며 가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허가 가이드라인과 수가 용역연구에 대한 입장을 제기하고 잠재가치와 혁신의료기기 트랙에 대한 기술을 어떻게 선정하는 것이 있는지, 넘치는 화두들 속에서 의학자들 각계의 입장을 잘 묻어내는 것이 필요한 판단과 더불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는 것과 서류화 과정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백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지만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산업화나 수가를 위해 학회가 움직인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규제 당국의 역할도 중요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이룰 수 있는 톤을 조절해보자는 것”이라며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헬스케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동석한 최병욱 부회장(세브란스병원)도 아직도 허들이 많은 분야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위해 증거를 모으고 특별한 코드를 만드는 것. 그리고 소수 전문가들의 경험을 실제 임상에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는 기준이 필요한데 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물론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는 인공지능 이전에 각종 신기술을 접하며 과학자로서 응당 짊어져야했던 사명과 같은 것이다.

국내 의학-공학-산업-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지난해 10월 창립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는 의료 분야 인공지능의 연구 및 개발, 산학 연계, 정책 등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학회 창립 후 첫 번째로 개최한 춘계 학술대회로 6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인공지능의 기초부터 산학협력, 국가과제 소개, 실습이 가능한 핸즈온 코스까지 다양한 세션을 준비했다.

특히 특별강연에 구글 브레인의 에드워드 최를 초청해 1시간 동안 구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강연을 마련해 주목받았다. 또한 NVIDIA 딥러닝 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핸즈온 코스는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호응을 얻었다.

서준범 회장은 “영상 분야도 관심이 크지만 의무기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지부터 딥러닝을 바탕으로 입원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지표를 예측하는 모델을 소개했다”며 “연구개발에 세션이 집중되어 있다. 임상적 검증과 가치를 모두 커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하루는 부족하다는 느낌도 있어 하반기 때는 보강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학회 가입? 지원 좋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한편 향후 대학의학회 가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직 확정하기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 회장은 “앞서 의료정보학회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전문학회로 인정받고 들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원은 물론 좋지만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학문이니 만큼 소속되지 않고 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연수평점 등 강제적 수단은 없지만 좋은 강의로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매번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치며 그는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준비한 이번 학술대회는 다양한 형태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개발 전 과정 등 다양한 내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의료인공지능의 개발과 적용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만나 상호교류의 장이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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