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는 영상처리 솔루션 뜻 담아…빠른 3D 시각화 공유, AI 알고리즘 통해 장기영역 분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AI 이용한 바이오시뮬레이터로 의사 힘 싣는 ‘메디컬아이피’(1)

환자의 생명이 걸린 수술을 미리 연습해 실수를 방지하고, 최선의 수술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지던트나 인턴 역시, 숙련도를 높일 수 있는 수술 경험은 언제나 절실하다. 게다가 환자나 보호자의 알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의료 현장에 도입될 때 의료계가 가장 바라는 혁신 중 하나가 바로 수술 시뮬레이션인 이유다.

메디컬아이피(MEDICAL IP)는 서울대병원 스핀 오프 회사로 인공지능(AI) 의료 3D 모델링과 3D 프린팅, 가상현실(VR) 기술로 리허설 수준의 수술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국내 의료 영상 분석 및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메디컬아이피의 회사명은 'Medical'과 ‘Intellectual Property’ ‘Image Processing’ ‘Imaging & Printing’라는 뜻을 함축시킨 ‘IP’를 물리적으로 조합하여 탄생한 이름이다.

대표 제품인 ‘메딥(MEDIP)’ 소프트웨어는 회사명인 '메디컬아이피'의 축약형 단어로, 네이밍의 기원에서 알 수 있듯이 메디컬아이피가 이뤄내고자 하는 일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며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료영상처리 솔루션이라는 차원에서 탄생했다.

메딥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 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몇 초 만에 3차원 영상으로 만들어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인체 내부의 장기와 종양을 보다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해 3차원으로 구현된 환자 혈관과 장기 등을 안팎으로 돌아다니면서 최적의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술과 의학 교육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3D 의료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밀한 3D 영상처리부터 3D 프린팅까지 한 번에 구현했다는 데에 있다. 우선 자체 플랫폼을 통해 각 병원으로부터 2차원 MRI, CT 이미지를 얻으면, 메딥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각 장기나 신체의 구성정보를 3D 이미지로 그려낸다.

또한 메딥 플랫폼 안에 있는 다른 의료 빅데이터를 참고해 기계학습을 진행할 수도 있다. 보통 한 명이 렌더링(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수동으로 하는 데 수일이 걸리지만, 인공지능에 실시간으로 "이 CT 영상 중에 여기가 심장이고, 다른 해부학 장비 모델을 참조하라"고 가르침으로써 몇 초 내에 이를 3D 영상·이미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이 메디컬아이피의 메딥이다.

메딥의 기술력은 모델링 시간에서 바로 드러난다. 타사의 3D 의료 영상 처리 SW 미믹스(Mimics)가 특정 모델링을 완료하는 데 30분이 걸린다면 메딥은 30초면 끝이다. 연구원들이 직접 작업하면 3~4일이나 걸리는 작업 분량을 순식간에 끝낸다. 주변에 인접한 장기가 많고 대조 대비도가 낮아 분할이 매우 어려운 복부장기 분할, 모델링 작업도 5초 정도면 완료한다.

이것은 메디컬아이피가 의료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의 핵심인 독보적인 영상처리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 영상분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또한 CT나 MRI 영상에서 라디오믹스를 측정 분석해 병변의 위치와 크기를 수치화할 수 있어 법의학과를 포함해 병원의 여러 과가 사용할 수 있으며, 연구나 진단 업무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라디오 믹스는 사람의 눈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영상의 정량화된 형태를 알고리즘을 통해 병변에 적용하는 특성화 기법이다.

메디컬아이피의 박상준 대표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원내에서 전문의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빅데이터 수집과 학술토론으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팅 기술을 서울대 의과대학의 강의 커리큘럼과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박상준 대표는 “인공지능 3D 모델링 솔루션 메딥과 의료용 3D프린팅 솔루션 아낫델의 해외 수출 문의와 투자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며 “차별화된 첨단 기술의 우수성을 국내외에서 검증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