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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검진, HPV DNA 검사 더해 정확도 올린다

기사승인 2019.05.02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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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테이 선 쿠이 교수, 동시 선별 중요성 강조 “세포검사 위음성 보완, 비용효과성도 우수”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정부가 2016년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비용을 지원하고,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 2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제공하는 등 예방정책을 펼쳐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책이 필요한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1차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채취한 표본에서 비정상인 세포를 찾아내는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Papanicolaou smear test)다. 그러나 세포검사는 낮은 민감도로 인해 30~45%의 위음성율을 보이는데, 이 중 절반은 표본 추출 오류가 원인이며 나머지는 검사와 해석 오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근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까지 전암 단계를 상당기간 거치기 때문에 기존 세포 검사와 함께 HPV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차 선별 검사인 자궁경부 세포검사가 위음성율이 높고 암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데 실효성이 낮은 상황을 고려하면, HPV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검사하는 HPV 검사로 자궁경부암 검진의 선별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 선 쿠이 싱가포르 종합병원 교수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하게 협력해 35년 동안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노력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은 테이 선 쿠이 싱가포르 종합병원 교수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1차적으로 활용되는 기존의 세포 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HPV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병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전에는 다른 국가들처럼 높은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가지고 있었다. 1968년부터 국가 단위의 암 레지스트리를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지난 50여 년의 데이터를 기간별로 살펴보면, 1968년부터 1988년까지 20여 년간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10만명 당 17명으로 다른 국가와 비슷한 수치였고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테이 선 쿠이 교수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액상 세포 검사 도입으로 추가적인 자궁경부암 발병률 감소가 가능했지만, 최근 5년 간 감소 추이가 정체됐다는 것은 기존 검사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어느 정도 다 얻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며, 다른 방식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검자가 전암 단계이거나 전암성 병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는데 몇 달 후에 암으로 진단 받게 될 수도 있다”며 “추가되는 검사가 HPV DNA 검사다. 자궁경부암 99% 이상은 HPV에 의해 발생한다. 음성 결과를 받고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면 암 예측에 있어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여전히 위음성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많은 국가들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계속 검사를 반복하는 방법이다. 올해 음성 결과를 받더라도 검사 결과가 정확한지 확실하지 않으니 내년에 또 검사를 반복하는 것이며, 설령 양성을 놓치더라도 계속해서 검사를 하다 보면 그 중 하나는 양성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테이 선 쿠이 교수는 “이런 접근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왜냐하면 만약 수검자가 양성이었을 경우, 검사를 반복하는 동안 치료가 지연되면서 전암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HPV 검사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그 중 내부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높은 정확성을 가진 검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PV 검사는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고 있는 추세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네덜란드 △독일 일부 지역 등은 이미 HPV 검사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그 외에도 시범사업 중인 국가들이 있으며, 중국과 인도 등은 검토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HPV 검사로 전환하거나 이를 채택하는 것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하지만 일부 국가들에서 HPV 검사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현재까지 갖춰온 자궁경부 세포검사 시스템을 어떻게 할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싱가포르는 크지 않았다”며 “자궁경부암 외에도 세포검사를 필요로 하는 다른 질병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험실에서도 시스템을 다른 검사 쪽으로 전환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 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사 간격 대비 주목받는 HPV 검사의 비용효과성

비용효과성에 대해서는 검사 비용만 봤을 때는 HPV 검사 비용이 높다고 말할 수 있지만, HPV 검사의 경우 검사 간격이 기존 검사보다 늘어나기 때문에 특정 기간 동안 받는 횟수가 적어진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이 선 쿠이 교수는 “고등급 전암성 병변은 조기에 발견되면 더 쉽고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기존 검사로 암을 발견하지 못해 전암 단계가 아니라 암으로 진행된다면 치료비는 훨씬 더 높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이는 경제학적인 평가 분석을 통해 확인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검진 방법에 있어 다양한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 한국 의료진들에게 그는 “각 국가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고등급 전암성 병변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목적인 국가가 많은데, 한국도 마찬가지라면 어떤 검사를 사용하든 그 목적을 달성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또한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과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검진에 대한 목적이 합의되지 않아서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며 “호발하는 연령인 25~70세 여성에서는 고등급 전암성 병변 발생을 잘 예측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조기 발견해 효과적인 치료를 해서 암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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