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시행 후 2008년 국내 최초 호흡재활센터 설립…국제 교육 프로그램 가동도 순항
최원아 교수, 비침습 인공호흡기 치료 1000번째 환자 최근 성공…세계 호흡재활 허브 기관 다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중증 호흡부전 환자에게 기관절개 없이 호흡보조를 할 수 있는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치료’ 1000번째 환자를 최근 성공해 화제가 된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흡재활센터’라는 타이틀은 차치하고, 국내 호흡재활의 역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역할을 넘어 국제적 호흡재활 허브 기관으로 도약 중이기 때문이다.

■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호흡재활, 그리고 2008년 전문 센터의 출범

강남세브란스병원 최원아 호흡재활센터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호흡재활은 다양한 교육을 비롯해 여러 기법과 기구들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운동 및 일상생활 기능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며 중증 환기부전 환자의 경우 호흡 재활 치료로 향상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생명 연장 효과도 거둘 수 있는 것이 호흡재활인 것.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최원아 교수(왼쪽)와 강성웅 교수(오른쪽)가 환자를 돌보고 있는 모습.

이 같은 호흡재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인지해 재활의학과와 함께 발전을 이끌어온 강남세브란스병원이다.

최원아 교수는 “우리나라 호흡재활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가 시초였고 현재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1986년 국내 최초로 근육병클리닉을 개설한 문재호 명예교수가 근육병 환자를 위한 호흡재활 치료를 실시하고 학회에서 호흡재활 강의를 시작한 것이 시초”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환기부전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상용해야 함에도 사회생활이 가능하게 해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호흡재활은 지난 2000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게 최원아 교수의 덧붙임이다.

당시 클리닉으로 운영되던 초반의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필수 장비나 시스템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겪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호흡재활 시스템은 다져졌고 이전에는 기대하기 힘들던 우수한 치료 결과들이 발표되기 시작, 중증호흡부전 환자가 희망을 품고 치료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됐다.

반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자체적인 노력과 치료 경험 및 의료시스템과는 별개로 자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 호흡부전 환자들에게는 사회·경제적인 지원이 같이 제공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해졌다.

즉, 재활뿐만 아니라 포괄적인 관리가 가능한 센터 수준의 운영 체계가 필요했던 것이다.

최원아 교수는 “때마침 사회공헌을 위해 발족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센터 설립을 지원했고 결국 2008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우리나라 최초의 호흡재활 센터가 설립됐다”고 전했다.

■ 호흡재활 분야 선진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로 국제적 위상도 재고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는 진료의 수월성 뿐 아니라 치료비 지원, 방문 진료와 같은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호흡재활분야 활성화를 위한 교육에도 매진 중이다.

최원아 교수는 “센터 출범 이후 호흡재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행해 오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며 “클리닉 시절부터 호흡재활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실시한 시스템을 포함해 주기적인 지방 의료기관 교육,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교육 등 다양화도 꾀했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최원아 교수

아울러 센터는 지난 2010년도부터 해외에도 눈을 돌려 호흡재활 교육 및 치료 시스템이 전무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는 전문 의료진을 키우기 위해 연수 교육을 실시, 매년 2명의 외국 의사를 초빙했다.

현재는 교육 인원을 늘려 연간 4~5명의 해외 의료진이 센터에서 교육 받고 있으며 국제 포럼, 집중 교육 코스 등도 운영돼 취약 국가에 실질적으로 호흡재활이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인 강남세브란스병원이다.

최원아 교수는 “희귀 난치성 신경근육 질환이나 폐쇄성 폐질환, 사고나 다른 질환으로 척수가 손상된 환자 등 호흡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굉장히 다양하다”며 “중증 호흡부전 환자의 최초이면서 최후의 보루이자 세계 호흡재활의 허브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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