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성 강한 중국·일본 근접한 만큼 이를 적극 고려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페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19A혈청형은 질병 측면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혈청이며 항생제 내성과 관련해서 회자되고 있는 만큼 백신 선택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입니다."

독일 아헨 대학병원 마크 반 데 린덴 박사<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폐렴구균 백신에서 19A혈청형은 질병 측면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혈청형인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 데 린덴 박사 "19A혈청형은 항생제 내성과 관련되어 있는 혈청형 중 하나로 항생제 내성이 상당히 강한 19A의 클론은 아시아 쪽에서 발생한 클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은 7가 예방 접종을 하기 전부터 19A 혈청형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던 국가들에서도 19A 혈청형이 늘어나며 중요해졌다. 한국도 이와 관련된 보고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내성이 강한 19A의 클론은 페니실린과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다른 계열의 항생제에 대해서도 내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어떤 아이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폐렴구균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로 치료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 19A혈청형에 의한 발생이라서 항생제가 소용없는 상태라고 한다면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 특정 균에 대한 내성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반 데 린덴 박사는 "질환이 감소하고 나서 남아있는 질환들의 원인이 되고 있는 혈청형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13가 백신을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19A혈청형 발생률이 낮게 나타난 것과 달리, 10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에서 19A혈청형이 많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19A혈청형은 내성 문제가 심한 혈청형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역학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내성 상황을 자세히 모르지만 내성이 높은 국가로 알려진 일본, 중국, 대만과 근접한 국가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도 내성이 있는 19A혈청형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WHO에서도 10가와 13가 단백접합백신 간에 예방 효능 차이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는 불충분하나, 13가 단백접합백신의 경우 19A 혈청형에 의한 질환이 문제 되는 환경에서 효과적일 수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반 데 린덴 박사는 "10가 백신이 나쁜 백신이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보다 더 적합한 백신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국가가 충분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어서 원하는대로 결정할 수 있고, 그 국가에서 19A혈청형이 문제되는 상황이라면 19A혈청형이 들어있는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데 린덴 박사는 "기본적으로 10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던 국가들의 경우, 19A의 유병률이 13가 백신을 사용한 국가들보다 더 높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라며 "가장 대두되고 있는 큰 차이는 19A의 차이이고, 10가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소아들뿐만 아니라 성인에 있어서도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19A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항생제 내성이 없는 19A 클론이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고 독일의 경우 7가 백신을 사용해 19A혈청형이 증가했지만 내성클론은 아니었다"며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이고, 항생제 내성까지도 높다면 이런 국가에서 유행하게 되는 19A는 내성이 있는 클론일 가능성이 높고,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 데 린덴 박사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수 있고 비용을 많이 초래하는 작업이 될 수도 있지만, 백신의 효과성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해서는 백신 사용 결과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조사에 있어서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뿐만 아니라 폐렴, 중이염과 같은 비침습성 질환에 대한 감시와 관리도 같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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