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시각 장애인만큼 낮아…'아토피피부염 치료 반응에 따른 효용가중치 측정 연구' 결과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은 과연 어느 수준일까?

사노피젠자임(대표 박희경)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을 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유럽 임상 약리학회저널 ‘클리니컬 라퓨틱스’에 게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치료제의 효과가 없어 삶의 질이 낮은 중증 아토피피부염을 앓을 경우 삶을 이어가는 것 대신 기대 여명의 단축을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리니컬 테라퓨틱스에 게재된 '아토피피부염치료 반응에 따른 효용가중치 측정 연구'에 따르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일 때의 효용가중치는 0.38로나타났다.

이 수치는 치료하더라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로서 10년을사는 것이 완전한 건강상태로 몇 년을 살다 죽는 것과 가치가 같은지 선호도를 측정한 값으로, 건강하게 3.8년을 살고 6.2년의 삶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에 잘 반응해 아토피피부염이 조절되는 상태인 경우에는 0.85로측정돼, 약 1.5년의 기대여명 단축을 선택하겠다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측정 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효용가중치는 다른 중증 질환이나 장애와 비교했을 때,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 및 증상 등 각각의 건강상태가 개인에게 주는 효용의 정도를 측정한 질보정수명에 대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청각 장애와 시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삶의 질 효용가중치는 0.39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아토피피부염의효용가중치인 0.38과 비슷한 수치로 확인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이 심각한 장애에 해당하는 삶의 질 수치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 중증 위암은 0.312, 심부전은 0.36의 수치를 보였고, 영국에서 조사된 타 질환의 효용가중치의 경우 식도암 0.52, 피부 흑색종 0.60, 다발성경화증 0.491으로 나타나, 아토피피부염의 삶의 질을 중증 질환과 유사하게 생각하거나 더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약학대학 송현진 박사는 “본 연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 대한 삶의 질 개선 및 치료 효과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인식도 반영할 수 있는 매우 포괄적인 조사 결과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환자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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