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대의원총회서 수가정상화 위한 효율적인 투쟁 중요성 강조
박상문 충남도의사회장, '투쟁의 진정성-의료계 내부반성' 역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의료환경 정상화를 위한 대정부 투쟁의 단계적이고 효율적인 진행을 강조하고 나섰다.

충청남도의사회(회장 박상문)는 지난 21일 저녁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제70회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를 찾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은 축사를 통해 대정부 투쟁 계획과 실행 의지를 밝혔다.

최대집 회장은 "현재 시스템은 각종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의료인의 목숨을 위협받고 환자의 권리도 무시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개월 정도 정부와 대화 협상을 이어갔으나 정부 측에서 거부의사를 말했다. 의협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보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2만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91퍼센트 회원이 공감했고 70퍼센트 이상의 회원이 동참의사를 밝혔다"며 "이제 이러한 의지와 열망을 바탕으로 의료계 의쟁투는 거의 구상이 완료됐으며, 제2기 의쟁투는 매주 마다 강화되어 갈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피력했다.

최대집 회장은 효율적이고 규합된 투쟁의 필요성도 함께 주장했다. 최대집 회장은 "2000년대 초 의약분업 당시 격렬한 우리 의료계의 의지를 보였으나 처절한 좌절을 맛봤다"며 "19년이 지난 지금 수가정상화에 대한 개선의 의지와 과거와 현재의 분노,좌절을 모두 규합해 효율적인 투쟁으로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문 충남도의사회 회장(사진)은 인사말을 통해 먼저 가치가 저평가되고 왜곡된 진료환경을 지적했다.

박 회장은 "사람에 쇼크에 빠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이에 대한 보상기전으로 맥박수가 많아지는 빈맥이 온다. 빠른 처치가 안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현재 의료계는 의사들의 빈맥으로 유지하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얼마 전 과로로 유명을 달리하신 동료의사의 모습이 바로 우리 의료계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복지부는 의협의 수가정상화 도입단계 요구에 대해 지난 2월 1일 '진찰료 금액을 조정하는 것은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소요를 수반할 뿐 아니라 진료 행태변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박상문 회장은 이러한 정부와의 협상 부진을 투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전에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성 있는 투쟁과 협상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협상은 상대방에게 뭔가를 가져와야 하는데, 현재 의협은 상대방에게 뭔가를 가져오기 보다는 회원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현재 우리는 복지부와 건보공단,심평원 등의 신뢰부족을 탓하지만 그들을 탓할 만큼 우리가 신뢰가 있으며, 협상의 전문가적 역량을 갖췄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의료계 내부의 반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박상문 회장은 "의협은 신뢰를 가지고 어느 것이 어떻게 임하는 것이 진정으로 회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고민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충청남도의사회는 대의원총회에서 감사보고 및 올해 사업계획안을 결정하고,예산액을 지난해 2억 6970만원보다 3392만원 증가한 3억 363만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정기대의원총회 부의안건으로 △의협선거관리규정 변경 △처방료 부활 또는 신설 등을 채택했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이명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다양한 귀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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