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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감염병 위험,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9.03.13  1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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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핵 등 감염성 질환 위험 상승 예상…보건의료 협력 강화 나서야
신희영 통일의학센터 소장 "헬스 시큐리티 접근법 통해 감염성 질환 관리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향후 통일 준비과정에서 발생할 감염병 위험에 맞서,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라시아 보건의료포럼이 주최한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 정책간담회가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신희영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은 남북 보건의료분야 교류협력의 필요성과 구체적 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신희영 소장은 감염병 대응과 건강공동체 구축을 위해 남북한간 보건의료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발제에 따르면, 현재 남북은 서로 다른 질병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결핵 장티푸스,류마티스열 등 세균성 질환이 흔한 상황이며, 1990년대 후반부터 고난의 행군 시기와 이어진 경제난으로 인해 식량배급과 보건의료(예방접종)적 관리의 부실로 전반적인 인체 면역력 저하 상황에 직면해있다. 반면 남한의 경우 과거 7-80년대에 세균성 질환이 유행했지만 경제 발전 이후 바이러스성 질환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신희영 소장은 “남한의 독감 인플루엔자, 라이노바이러스 등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은 인체면역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의 현 상황에서 유행 시 치명적일 수 있다”며 “남북 보건의료 협력은 향후 양측의 교류 왕래가 활발해 질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공동대응과 나아가 한반도 건강공동체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소장은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의 방안으로 먼저 헬스 시큐리티(Health Security)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헬스 시큐리티란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할 경우 병원체 돌연변이나 유전자의 재조합 등의 감염병의 확산요인을 밝히고 이에 대응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감염병의 대표적 특징으로는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안보개념과는 차원이 다른 포괄적 헬스 시큐리티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에 따르면, 남북교류의 활성화는 남북 간 활발한 인구 이동을 가져오며, 남북교류가 활성화 되고 방북 인원이 급증하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남한의 결핵발생률이 급증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대표 감염성 질환 중 하나인 결핵의 경우 북한은 결핵 부담이 높은 40개의 국가 중 하나인 반면, 남한의 결핵 역학적 지표는 지난 수십 년간 크게 감소한 상태다.

신 소장은 “통일 후 남북 간 면역체계의 상이성과 인구 이동으로 인해 결핵 등 감염성 질환 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감염성 질환을 공동으로 관리하기 위해 남북 간의 관리체계 구축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신 소장의 주장이다.

신희영 소장은 "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먼저 질병진단과 치료협력을 통해 각 도별 의료기관과 위생방역소 실험실 기능을 위한 소모품을 지원하고 동시에 예상되는 질병별 의약품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또한 인프라 구축 협력을 통해 북한의 의료시설 현대화를 위한 기반 시설 확충과 감염성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남북한 휴전선 근처 병상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체적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 방안은 남북 보건의료 R&D이다. 

신희영 소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인도적 지원과 상호 교류 및 협력을 통한 개발협력이 진행되고 북한의 선진문물 도입을 위한 관심이 서로 맞물려 남북의 보건의료 연구개발이 실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구체적으로 기생충 감염과 관련해서 간편 진단법을 개발해 진행할 수 있으며, 결핵 분야에서는 북한의 결핵균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이뤄내 북한 내의 결핵균 전파 흐름을 파악하는 분자 역학의로의 발전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부 측 관계자들은 발제 내용에 공감을 표하고, 남북 보건교류 협력의 필요성을 밝히고 나섰다.

김상국 통일부 인도협력기획과 과장은 “현재 남북 당국 간 의료분야 협의가 진행됐다"며 "남북이 감염병에 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나가자는 논의가 있었으며,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시범적으로 질병 정보교환을 하기로 했고, 인플루엔자가 그 대표적 사례“라며 ”또한 국제기구와도 협력을 해나가고 있고 영유아 지원에 대해서도 북측과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진숙 보건복지부 남북보건의료추진단 팀장은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이 필요한 이유를 복지부는 세 가지로 본다”며 “인도주의적인 이유가 첫번째로, 현재 북한은 1인당 식량 분배가 550g서 300g으로 감소해 산모들과 영유아들의 건강상태가 위기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이유는 우리 국민의 보호차원”이라며 “감염병은 국경도 없이 전세계를 다니고 있으며, 향후 남북 간 인수공통감염병과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의 보건적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우리 국민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서로 준비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숙 팀장은 마지막으로 “한반도 경제공동체가 세번째 이유”라며 “보건교류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보건 상태를 올리는 것은 통일을 대비한 인적자원에 대한 기초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재원 기자 jwl@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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