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사는 지난 1월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소속 김미진(전북대), 송승엽(전북대), 동아인(충북대) 3명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본지는 이들 3명 의대생들이 2주간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기사 작성에서부터 신문 제작까지, 보건의료 분야인 병원·약국·제약·복지부 등 취재 활동을 통해 경험한 인턴기자 생활 후기를 게재한다.

유튜브 찍고 기사 쓰고 인턴 경험 뿌듯

■ 동아인 충북대 의과대학 예과2학년

2주라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짧게 끝난 인턴십이었다. 2주면 많은 것을 알게 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겐 ‘기자의 삶’을 조금 알게 된 시간일 뿐이었다. 첫날에는 인턴십을 총괄하는 K부장님과 K실장님께 프로그램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내 이름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일간신문에 게재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나름의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꼈다. 그래서 기사의 형식과 기사체를 익히기 위해 첫날과 두 번째 날은 의학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일간보사’ 신문을 열심히 읽고, 보도자료도 기사화하는 연습을 했다. 살면서 하루 동안 가장 많은 기사를 읽은 날이 된 것 같다. 사흘째부터는 현장 취재를 다녔다.

대한약사회에서 입장문 발표와 관련하여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하는 이야기를 받아 적는 것을 워딩(wording)이라고 하는데, 정신없이 다 받아 적다가 나중에 보았을 때 뭘 적은 것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첫 현장 취재였는데 너무 어려웠다. 유튜브 ‘채널:의’ 촬영에도 참여했다. 평소에 방송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나에겐 유튜브 영상 촬영이 가장 즐거운 활동이었다. 유튜브에 관심이 있는 친구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을 정도로 촬영이 재밌었다.

국회토론회도 참석을 하였다. 역시 워딩은 힘든 거 같다. 옆에 앉은 프로(?) 기자님이 열심히 기사를 작성하고 계셔서 토론자별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들었던 이야기보다 더욱 다양한 의학 관련 분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내가 직접 기사로 쓰고 싶은 주제도 찾을 수 있었다. 나의 과제는 평소에 만나 뵙고 싶었던 신경외과 교수님과 인터뷰를 하여 같은 꿈을 가진 동기, 선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를 만드는 것이다. 기자님들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 사전질의서를 만들고 인터뷰 요청을 드렸다. 만나 뵙고 싶던 분을 만나 신기했다.

대학병원 견학으로 서울대학교병원 홍보팀과 기자실을 방문했다. 보건복지부 브리핑 간담회도 갔었는데, 어느 곳이든 기자실을 가면 고등학교 때 다니던 독서실 느낌이 나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필립스에서 주최한 수면 솔루션 기자간담회도 다녀왔다. 여러 전문가들의 설명들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올바른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히 잘 전달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2주간 여러 기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 취재를 다니며 학교 안에서 잘 알 수 없었던 사회를 체험해보았다.

의학 공부에만 매달렸던 나에게 기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의료와 관련된 사회를 이해하고 좀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인턴기자 활동은 새로운 경험

■ 김미진 전북대 의과대학 본과2학년

한창 2학기 학교생활을 하는 도중에 “이번에 의학신문이랑 인턴십 프로그램 하기로 했는데 해볼래?”라고 물어왔다. 처음 말을 들었을 때는 “기자? 그거 너무 힘들거 같은데. 그리고 나 글도 잘 못써… 내가하면 안될 것 같아”라고 말하면서 듣고 넘어갔었다. 근데 생각을 해보니 내 삶에 있어서 기자생활을 할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고, 기자생활이 궁금하기도 해서 점차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점차 흘러 방학이 다가오고 인턴 모집기간이 되어 신청을 해 인턴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날, 설레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학신문사에 출근했다. 기자들과 처음으로 만나고 회사에 대해서 인턴을 하는 기간 동안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특히 인턴기간동안에 기사를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 아닌 부담을 짊어지고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첫날, 둘째 날은 회사에 내근하면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읽고 이를 토대로 기사를 써보고, 많은 기사를 읽고 어떤 식으로 기사를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기사들을 읽으면서 그 동안에 관심이 없었던 것들에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시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취재 나가는 기자분들을 따라다니기도 했다. 인턴들마다 일정이 달랐지만 나가는 횟수, 가볼 수 있는 곳을 비슷하게 조정을 해주는 것을 보고 ‘인턴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일정 중에서 나는 타그리소 기자간담회, NOACs 기자간담회, ‘마콜’ 회사 방문하기, 서울대학교병원, 의대생인권토론회 가보기, 신촌세브란스병원 방문, 의대협 부회장 만나기 등을 경험했다. 회사 밖에서도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며, 날씨와 상관없이 기사를 위해 발로 뛰어다니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분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생활을 하면서 회사생활은 처음으로 해보는 것이었는데,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사람 가득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회사에 출근해서 퇴근까지 한 자리에 앉아있고 주어진 업무를 해내야하고, 퇴근할 때면 또 사람에 치여서 집에 도착하는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왜 직장인들이 힘들다고 하는 지를 짧은 기간 경험을 했음에도 알 수 있었다.

인턴생활을 하면서 유튜브를 찍는 것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일정에 유튜브가 있어 찍는 걸 구경하나보다 했는데 실제로 우리가 찍을 것이라고 해서 매우 당황을 했고, 너무 부담이었다. 직접 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유튜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 첫날 회사에 처음 와서 어떤 기사를 쓰겠다고 말을 하고, 꾸준히 이에 대한 기사를 찾고 읽어보고 관련 보도자료도 기자님들에게 받고 알아가면서 쓸 기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기자생활이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하나의 기사가 나오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에 대한 많은 조사를 통해서 나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고민도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기사의 기본적 구조가 어떤지에 대해 배우기도 했지만 기사가 하나의 종류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기사 작성에 있어서 정해진 답안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주간의 인턴기자생활이었지만,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고,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매우 작고, 좁았구나’란 생각을 했다. 이번에 함께한 인턴십 친구들도 밝고 착해 인턴생활이 더 즐거웠던 것 같다. 새로운 경험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2주간의 인턴기자 생활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준 의학신문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의대 벗어나 다양한 직종 체험기회

■ 송승엽 전북대 의과대학 본과1학년

나중에 졸업하고 기자가 되고 싶어서라기보다 ‘이런 경험 언제해보겠어’의 생각으로 인턴십을 지원하게 되었다. 지원할 때도 ‘방학인데 너무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오전 9시 출근은 벅찼다. 학교에 가는 것과 동일하게 매일 아침 7시 반에 일어나다 보니 2주차 부터는 매일매일 출근길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곤 했다.

하지만 이번 인턴기자 생활에서는 많은 것을 경험했다. 우선 기자의 일상에서 이렇게 외근이 많은 줄 잘 몰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유도가 높은 직종이란 것도 깨달았다. 하지만, 그 높은 자유도 속에 높은 책임감이 존재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기사도 처음 써보면서 쉽지 않음을 몸소 느꼈다. 하나의 기사를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 취재를 해야 하고, 초안을 작성하고, 수정해야 하는지도 알았다. 또한 기자라는 직종과 관계없이 회사원으로서의 삶도 느껴보았다. 신문사도 엄연히 상사(부장, 편집국장, 주간)가 존재하는 회사이기에 그 속에서의 위계질서, 대처법 등에 대해서도 보고 느낀 시간이었다.

그 외에 외근을 나가 만난 다양한 직종들을 보았다. 우선 병원 내에 홍보실이라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그들의 업무에 대해서도 당연히 이번에 처음 들었고, 가장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마콜이라는 회사였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회사라는 곳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하는 일도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업무들이라, 이번 인턴기자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2주간이라는 길지는 않은 시간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지만 덕분에 일반적인 의대생의 삶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많이 보고, 듣고, 해봐서 나에겐 값진 경험이 되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