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F-α 억제제와 달리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기전
안전성 프로파일·효능 두 마리 토끼 잡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염증성장질환은 장에서 염증이 호전되었다가 재발되기를 반복하는 만성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주요 발병 연령은 15~35세로 젊고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증상을 완화하고 유지하기 위한 치료를 젊은 나이부터 평생 지속해야 한다.

염증성장질환 치료에 쓰인 TNF-α 억제제는 전신에 작용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약이 바로 항인테그린제제 ‘킨텔레스(성분명: 베돌리주맙)’이다.

킨텔레스는 전신의 염증을 억제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장에서만 선택적으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로 2017년 회계연도 기준 전세계 약 2조 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염증성장질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킨텔레스는 다소 특별한 방법으로 염증성장질환을 치료한다. 전투에 비유하면 적군을 직접 공격해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침입통로를 차단해 적군의 침투를 원천봉쇄하는 원리다.

킨텔레스는 장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백혈구의 장 유입 신호체계인 ‘α4β7 인테그린’에 결합, 백혈구의 장내 진입을 막는다.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에 킨텔레스는 전신면역 억제 효과가 없으며, 전신면역 억제로 인한 결핵 및 잠복결핵 활성화 위험도 적다.

실제, 킨텔레스는 6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줬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와 크론병 환자 대상으로 52주간 진행된 GEMINI I 연구와 GEMINI II 연구에 따르면, 킨텔레스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심각한 감염 발생률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주사제인 킨텔레스의 주입 관련 이상 반응도 킨텔레스 투여 환자의 4%에서만 나타났고, 이로 인해 킨텔레스를 중단한 사례도 1% 미만에 불과했다. 킨텔레스 투여군에서 항-킨텔레스 항체 발생 비율도 4% 수준에 그치는 등 안전성 프로파일이 우수한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킨텔레스의 특장점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킨텔레스는 오랫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장기 관해 효과마저 탁월하다.

염증성장질환은 평생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하나의 치료제를 쓴 뒤 관해가 유지되는 한 꾸준히 사용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염증성장질환 치료제가 오랜 기간 관해 효과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장기 관해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킨텔레스는 오랜 기간 투여에도 높은 관해 비율을 나타내, 우수한 장기 관해 효과를 보였다.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킨텔레스에 반응을 보인 경우 각각 약 90%, 80%가 152주차에도 관해를 유지했다. 이런 점에서 킨텔레스는 안전성 프로파일과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약제이다.

장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오랫동안 투여하기에 적합한 안전성 프로파일, 그에 걸맞은 장기 관해 유지 및 점막 치유 효과를 지닌 킨텔레스는 전세계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시장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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