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감면 확대 등 대해서도 ‘전향적 검토…후속조치 주겠다’ 약속
기술수출 제약 CEO 초청 간담회, 제약 애로사항에 정부 귀 기울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복지부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네릭 일괄약가인하에 대해 제약기업들이 우려를 표하자 박능후 장관이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합리적인 선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능후 장관.

지난 22일 JW중외제약 서초동 본사 8층에서 복지부 박능후 장관과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및 최근 기술수출 실적이 있는 17개 제약·바이오기업 CEO들이 참가한 가운데 ‘글로벌 신약 기술수출 기업 현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날 행사는 박능후 장관, 원희목 회장 인사말,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발표까지 공개행사로 진행되고, 이어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제약기업 CEO들은 제네릭 일괄약가인하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정부지원 확대, 세제감면 확대(3상 임상, 시설투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제지원과 관련, 호주의 예를 들며 국내에서도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는 것. 호주의 경우 임상유치를 위해 매출규모 2000억 이하 기업에 대해선 R&D투자의 48.5%를 되돌려주는 R&D 지원책의 시행으로 국내 기업들이 호주에서 R&D 임상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국내 대학병원 임상센터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제약기업들의 이 같은 애로사항 및 건의에 대해 박능후 장관은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 해결을 암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날 간담회 참석 한 CEO는 “제네릭 약가인하와 관련해선 ‘실무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해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장관의 답변이 있었다”고 전하며, “(장관의)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외에도 각 현안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후속조치를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날 간담회에서 박능후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께서도 신년사에서 미래유망 산업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을 언급하신 바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같은 기회를 자주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약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및 부가가치 등 면에서 미래먹거리산업 이자 국민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핵심산업 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정부도 규제혁신 등 제약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약산업은 그동안 규제 산업으로 규정되며 FTA협정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등 정부 지원을 크게 받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신약 파이프라인만 1000개에 이르는 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수준을 끌어올려 왔다”고 밝히고 “이제 정부 지원만 따라온다면 미래국부창출의 주도적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풀뿌리 국민산업으로서 양질의 일자리창출에 앞장서온 제약산업에 대해 대통령께서 미래동력산업으로 선언해 주신다면 산업 전체에 상당한 에너지를 발산시키게 될 것”이라며, “2019년이 제약산업이 땅 치고 나가는 원년이 되도록 장관께서 도와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날 간담회에는 ▲동아ST 강수형 부회장 ▲영진약품 이재준 사장 ▲유나이티드제약 정원태 전무 ▲유틸렉스 한정훈 부사장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종근당 김영주 사장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사장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회장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사장 ▲CJ헬스케어 강석희 사장 ▲GC녹십자 허은철 사장 ▲JW홀딩스 한성권 사장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복지부에서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 ▲김주영 보건산업진흥과장 ▲곽명섭 보험약제과장 등이 복지부 산하기관에서는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장 ▲박영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이영호 대구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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