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완비한 정밀의료센터 개소…유전 데이터 분석 강화해 세계적 수준 치료서비스 제공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한림대성심병원이 ‘왓슨 포 지노믹스’로 암 정복에 나서기 위한 첫 발을 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유경호)이 최근 정밀의료센터를 개소하고 IBM의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도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한림대성심병원은 종양의 유전적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차세대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 장비를 도입·운용했다.

한 폐암 환자의 NGS 검사결과를 분석한 ‘왓슨 포 지노믹스’. 환자의 종양에서 발견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의 유전자 정보, 예후 정보 및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 치료 정보를 보여준다.

이후 한림대성심병원은 정밀의료 암 치료 시스템에 대한 유전적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자 이번 IBM ‘왓슨 포 지노믹스’를 도입한 것.

‘왓슨 포 지노믹스’는 대량의 유전적 상세 정보와 약물 정보, 최신 학술 문헌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해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검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의학 저널 '온콜로지스트'에 게재된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0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왓슨 포 지노믹스’를 후향적으로 검증한 결과 전체 환자의 99%에서 의사와 진단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임상적으로 적용이 가능하지만 의사가 식별하지 못한 치료법을 왓슨이 찾아낸 사례도 3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왓슨 포 지노믹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NGS 검사로 얻은 대량의 데이터 분석 작업을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유경호 병원장은 “‘NGS’와 ‘왓슨 포 지노믹스’를 갖춘 한림대성심병원은 암환자를 위한 진정한 정밀의료 시스템을 완비하게 됐다”며 “정밀의료는 게놈과 임상 데이터 그리고 약물 정보를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개인화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도록 돕는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유 병원장은 이어 “환자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최적의 치료법을 강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정밀의료센터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암 진단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림대성심병원은 NGS 도입 이후 지금까지 혈액암 환자 44명, 고형암 환자 62명 등 총 106명을 NGS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암 진료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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