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암 연구 대표학회 간 첫 공동 학술대회…20개국 1천명 이상 전문가 참석 예정
중개연구·개인별 맞춤치료 정의 정리의 장…아시아권 대표 암 연구학회로 성장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민국 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이 미국 암 대표 학회와의 공동 학술대회로 발현된다.

대한암학회(이사장 정현철, 연세암병원)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 1회 AACR-KCA Joint Conference on Precision Medicine in Solid Tumors(이하 AACR-KCA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AACR-KCA 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암학회와 미국암연구학회(CEO Margaret Foti, American Association Cancer Research, 이하 AACR)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를 한다는 부분이다.

정현철 이사장은 “전 세계 암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AACR과 대한암학회의 협력 교류의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 이번 학술대회”라며 “20개국에서 1천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암학회 정현철 이사장(연세암병원)

실제로 이번 ‘AACR-KCA 학술대회’는 서울대학교병원 김태유 종양내과 교수(대한암학회 상임이사)와 Charles Sawyers 교수(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가 공동학술위원장을 맡아 양 기관이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에 학술대회 기간 동안 정밀의료와 관련해 총 23개 세션에서 54개의 구두 발표가 진행되며 181편의 포스터가 전시될 예정이다.

특히 두경부암 및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아시아계 미주 한인의사 최초로 AACR 회장을 역임한 홍완기 교수(MD Anderson Cancer Center)가 기조강연 연자로 초청됐으며, 국내 임상시험의 세계화와 위암치료율 향상에 공헌한 서울대병원 방영주 교수도 강연을 실시한다.

개별로 진행되는 8개 세션에서는 △Cancer Genomics △Precision Diagnostics: NGS-based Cancer Panels △Liquid Biopsy △Novel Technologies △Immunology Biomarkers and Therapies △Novel Targets △Epigenomics △Immunology: Technologies and Innovations 등을 주제로 각 분야의 암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아울러 글로벌 빅파마의 R&D head와 의학부 총책임자들이 현재 개발 중에 있는 혁신적인 암 치료방법이 소개되며, ‘새로운 연구 기법’, ‘새로운 표적’, ‘유전체학 기반 임상 시험’ 등을 주제로 한 교육 세션도 열린다.

정현철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암학회가 AACR과의 학술적 협력 기관으로써 그 위상이 발전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고 나아가 한국 암 연구의 위상 또한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철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 전망이다.

AACR CEO인 Margaret Foti 박사와 차기회장인 Elaine Mardis 교수(Nationwide Children’s Hospital)가 참석해 대한암학회와 AACR 간의 지속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현철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개연구 분야와 임상의의 시야에서 개인별 맞춤치료(precision medicine)의 정의를 보다 명확하게 정립하고 이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환자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겠다”며 “이후 임상적 적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 “한·미 암 연구를 대표하는 양 기관의 노력을 통해 AACR-KCA 학술대회가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암 연구학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암 치료에 있어서 국내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동일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원팀(One-Team)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대한암학회의 또 다른 목표”라고 덧붙였다.

<주요 학술대회 프로그램>

암 기초 연구분야에서 발견된 가설과 신물질들을 이용하여 시행한 이행성 연구를 통해 암환자 진료에 새로 도입되고 있는 새로운 항암제와 면역치료제에 이르는 암의 전반적인 과정을 아우르는 학술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암유전체학,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 암패널의 개발을 통한 실지 환자 진료에의 응용, 액체생검, 새로운 치료기법, 면역관문항체를 이용한 면역표적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션이 마연돼 암연구를 하는 기초의학자와 임상의사 사이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1. ‘새로운 연구 기법’ 세션에서는 임상에서 얻을 수 있는 환자의 샘플을 이용해 전립선암에서 lineage plasticity를 밝히고, 종양유전자들의 유전자 재조합과 관련된 형태학적인 변화 및 암의존도 등의 신기술에 관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2. ‘새로운 표적’ 세션에서는 상피세포성장인자의 특정 돌연변이가 있을 때 반응이 좋은 약제의 새로운 내성 기전 규명, MTAP-결손 암에서 MAT2A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오가노이드(Organoid)를 이용하는 기술, 종양억제 유전자인 BRCA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DNA 손상 억제제에 대한 연구 등 과거 신호전달체계의 종양억제 유전자를 억제한 표적치료제 보다 더 광범위한 암치료의 표적에 관한 연구가 소개된다.

3. ‘유전체학 기반의 임상 시험’을 주제로 하는 교육 세션에서는 폐암에 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이지만 최근 분자의학의 발전으로, 특히 비소세포폐암의 경우는 EGFR, EML4-ALK 유전자 변이를 비롯한 다양한 유전자 변이(ROS1, B-RAF, RET, c-met skipping, NTRX, HER2 등)가 발견이 되고 이를 타겟하는 분자표적제들이 개발돼 이미 몇몇 약제는 허가돼 사용되고 있으며 매우 고무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치료제의 내성이 생긴 경우에도 내성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변이를 검사해 이에 맞는 치료제가 개발됨으로써 정밀의학이 실제로 가장 널리 적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 면역관문억제제가 폐암의 치료에 도입이 되면서 맞춤형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예를 들면 PDL1 발현율, Tumor mutation burden 등을 검사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좋을 환자들을 선택하는 면역항암제에서도 정밀의학을 구현하려는 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음이 강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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