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전공의·지역의사' , 구속 아닌 잘못된 의료시스템 개선 한목소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의대 교수, 전공의, 지역 개원의사 등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잘못된 의료시스템 개선이 의료진 구속 보다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마련된 ‘100초 자유 발언대’ 단상에 선 의사 회원들의 외침은 ‘대한민국 의료 바로 세우기’로 향했다.

이날 발언대에 올라 선 회원들은 이번 의료진 3인 구속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동일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구속이 하나의 선례가 된다면 의사와 환자, 정부가 힘을 합쳐 안전한 의료현장을 만드는 일은 소원해질 수도 있다는 것.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100초 발언대에 선 많은 의사 회원들. 사진 왼쪽부터 충북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국종 회장,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총무이사, 연세의대 김소윤 교수.

우선 첫 번째 주자로 발언대에 오른 회원은 충북대학교병원 전공의협의회 김국종 회장이다.

김국종 회장은 “이 자리에 모인 의사들은 서로의 이익과 목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나은 진료라는 공통의 목표가 존재한다”며 “의료시스템 구성원 모두가 진지하게 마주보고 협력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대구시의사회 이상호 총무이사 또한 “강요된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의료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똘똘 뭉쳐야 하고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과대학 교수 또한 교단이 아닌 100초 발언대에서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높여 주목됐다.

환자안전학회 김소윤 총무이사(연세의대 교수)는 “미국도 매년 4만 명 이상이 의료사고로 사망하는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구속하는 방식으로 사회가 반응한다면 의료현장에 매우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의료인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의료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해결점을 찾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이미 의료분쟁 조정법과 환자 안전법이 재정돼 있다”며 “각 의료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의료제도를 하나하나 보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국가가 의료인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및 의료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행복하고 안전한 의료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 부산광역시·광주광역시 등 지방 개원의사들 다수가 청와대 앞 퍼포먼스 종료 전까지 100초 발언을 이어가 참석 회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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