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파란색으로 나뉜 ‘간단·명료’ 특징…의사들 외침 직관적 이해 가능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민국 의료 바로세우기를 위한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개최된 지난 11일 대한문 앞에서는 각 시도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에서 준비한 다양한 피켓문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의사들이 정부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을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고 파란색과 빨간색 배경으로 나눠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간단명료하게 만들어진 특징을 보인 것.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등장한 빨간색과 파란색 손 피켓 문구들

반면 지난해 제1차 궐기대회에서 선보여진 △3분 카레 패러디 △이국종 교수 캐리커쳐 △한의사 의료기기 문제 그림 퀴즈 등과 같은 기발한 풍자 전단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풍자 전단지의 제작을 맡아 배포한 바 있다.

이는 제1차 궐기대회의 경우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문재인 케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한 첫 스타트였다면, 제2차와 제3차 대회는 의료계의 결집을 통해 정부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욱 주목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국민 메시지 전달보다는 의사 3인 구속 사태 및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과 비판에 집중한 것이다.

제3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의 손 피켓 문구 9가지.

실제로 이번 손 피켓 중 파란색 종이에는 △진료의사 부당구속 국민건강 무너진다! △방어적인 진료조장 사법부가 책임져라! △의료제도 바로세워 국민건강 지켜내자! △적당진료 강요하는 의료구조 개혁하라!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이어 빨간색 피켓에는 △의정합의 말뿐인가 지금즉각 이행하라! △심평의학 족쇄풀고 최선진료 보장하라! △의료분쟁특례법 제정하라! △의사면허 박탈법안 국민건강 박탈된다! △의과기기 한방사용 국민건강 파탄난다! 등이 적혔다.

이외에도 ‘국민건강 지켜내자’라고 적힌 붉은색 어깨 띠 형태의 피켓도 등장해 대회 참석 의사 회원들은 이를 몸에 두르고 직접 제창하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한 의료계 관계자는 “국민들과 정부에 전달하고 싶은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켓이나 전단지 문구가 중요하다”며 “이번 제3차 대회에서는 의사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어떤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지 피켓과 깃발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피켓문구는 그대로 같은 내용으로 깃발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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