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로 도입…김세헌 교수, 국제 이비인후과 로봇수술 심포지엄서 시행
28개국 100여 명 외국 의료진 참관…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갑상선수술 분야 발전 주도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지난 10월 27일 전세계 28개국 100여 명의 이비인후과 분야 해외 의료진들의 눈과 귀는 대한민국 서울 연세의료원에 집중됐다.

세브란스병원 두경부암센터가 최근 전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 이용 라이브 수술을 진행한 후 찍은 기념사진.

세계 최초로 ‘다빈치 단일공 유연성 수술로봇, Davinci SP(single port)’ 시스템을 이용한 라이브 수술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와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 간 연세의료원 은명대강당에서 ‘제8회 국제이비인후과(두경부종양) 로봇 수술 심포지엄(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Symposium, IRSS)’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의 단연 화제는 ‘다빈치 SP’를 이용해 전세계 최초로 라이브 수술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 두경부암센터(센터장 김세헌)였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를 도입했다.

‘다빈치 SP’ 시스템은 기존의 다빈치Xi 시스템과 달리 로봇 본체에 1개의 로봇 팔이 달려 있고 이를 통해 4개의 유연성 기구가 인체로 삽입된다.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다빈치 SP'

좁은 공간 내에서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고 특히 구강암, 구인두암, 편도암, 하인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 다양한 이비인후과 암의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두경부에 발생하는 각종 양성 종양의 수술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 것이 ‘다빈치 SP’이다.

즉, 김세헌 센터장(연세의료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교수)은 이 같은 특징을 가진 ‘다빈치 SP’로 연세의료원 도입 3일 만에 구인두암(설근부암-혀뿌리암) 환자 대상 ‘라이브수술’을 시행한 것이다.

이에 미국, 벨기에,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총 28개국 100여 명의 외국 의료진들은 김세헌 교수의 ‘다빈치 SP’ 수술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김세헌 교수는 “기본의 로봇 시스템이 복강경 수술을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좁은 목구멍 안에 생기는 이비인후과 암을 치료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도입한 ‘다빈치 SP 로봇수술시스템’은 이비인후과분야의 로봇수술에 ‘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다빈치 SP가 이비인후과 쪽 암환자들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후유증을 더욱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SP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최초 '다빈치SP' 라이브 수술을 진행한 김세헌 연세의료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주임 교수(왼쪽)와 전세계 최초로 '다빈치 SP'를 이용해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한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

실제로 김 교수의 라이브 수술 전날인 지난달 26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고윤우 교수가 ‘다빈치 SP’를 이용한 갑상선암 로봇수술을 시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김세헌 교수는 이번 ‘다빈치 SP’도입으로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이비인후과 분야의 로봇 수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 교수는 “최신형 수술로봇의 발빠른 도입으로 인해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갑상선수술 분야의 로봇 수술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빠른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빈치 SP'는 다빈치 로봇 수술기 최초로 0°에서 30°사이의 다양한 각도를 구현하도록 카메라에 손목 기능이 추가됐으며 로봇 팔에 3개까지 동시 장착이 가능한 다관절(multi-jointed) 기능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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