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동 증상 개선…다중 독립 전류 제어 방식 적용, 뇌 부위 전기 16개 전극 독립 조절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하는 ‘보스턴사이언티픽’

“갓 요리한 음식과 따뜻한 커피를 건내 주는 것. 외출 전, 마음에 드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 그리고 얼마 전 출산한 딸아이가 낳은 손녀딸을 안아보는 것. 사소한 것을 결정할 때에도 저에게는 수십 번의 고민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 치의 어려움 없이 움직이던 저의 모든 몸동작들이 어느 날인가부터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소한 행동들이 뜻대로 되지 않기 직전까지도 제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파킨슨병 환자입니다”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삶은 버겁다. 독립적인 생활이 어렵고 사회활동이 제한된다. 연령별 발병 비율을 살펴보면 65세 이상의 비율이 높으나 요즘 같은 백세시대에 그 수는 무의미해 보인다. 질환이 악화될수록 환자가 가족에게 의존하는 시간은 늘 수밖에 없다. 환자 본인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에게 부담을 주는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 두개강내신경자극기 ‘버사이즈’

삶을 포기하는 것만이 해답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파킨슨병을 포함한 많은 이상운동질환 환자들이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버사이즈’가 자리 잡고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버사이즈(Vercise)는 ‘아주’ 또는 ’매우’ 라는 단어 Very와 ‘정확하다’ ‘정밀하다’라는 단어 Precise가 합쳐져 만들어진 두개강내신경자극기이다. ‘아주 정확하게’ 뇌에 전기 자극을 전달해 떨림 등의 이상운동 증상을 개선하며, 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의료기기이다.

지난 6월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은 버사이즈는 기존에 상용화됐던 페이스메이커 기술을 기반으로 한 DBS 시스템과는 다르게 고유 기술인 ‘다중 독립 전류 제어(MICC, Multiple Independent Current Control)’ 방식을 적용해, 뇌 부위에 전기 자극을 전달하는 16개 각각의 전극을 독립적으로 조절해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더불어 배터리 충전식인 제비아(Vercise Gevia)가 특허로 인정받은 ‘제로볼트(Zero Volt)’ 기술은 배터리의 완전 방전 시에도 재충전이 가능하도록 해 완전 방전으로 인한 추가적인 배터리 교환에 대한 부담을 현저하게 줄였다.

특히 두개강내 신경자극 시스템의 배터리 수명을 최장 25년까지 연장해 자극기 교환으로 인한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줄여 주고, 기존 제품보다 간편해진 충전기와 충전방식으로 환자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 및 이상운동질환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옵션을 제공해주는 것은 회사의 몫이 될 수 있으나, 환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일상적인 삶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긍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도 다양한 정책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기술에 감탄과 서운함을 동시에 느낀다. 아날로그 방식이 익숙한 세대로써 눈을 뜨면 바뀌는 많은 것들이 아쉽지만, 동시에 많은 질병으로부터 고통 받는 환자들이 입는 혜택들을 보면 인간과 과학의 만남은 이렇게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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