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만 연구소 모르테카이 쉐베스 부총장 “‘바이오 블록버스터’ 향한 기술 이전 필수요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이스라엘 소재에 세계 5대 기초 과학연구소 중 하나로 평가되는 와이즈만 연구소의 핵심 원천 기술들을 지난 7월부터 국내에 소개하고 사업화 과정을 시작하고 있는 요즈마 바이오 사이언스 홀딩스.

모르데카이 쉐베스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

요즈마와 함께 국내외 바이오 제약사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방한한 모르데카이 쉐베스 와이즈만 연구소 부총장은 11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와이즈만의 앞선 연구 능력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가치 높은 연구 기술을 찾아 민간 부문을 활성화하며, ‘코리아 바이오 블록버스터’를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활로를 개척하고 본격적인 전문성을 부여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와이즈만 연구소는 ‘코팍손’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 블록버스터 기술 등을 개발한 세계적 명성의 연구소로 기술이전으로 2017년에만 42조원의 파생 매출을 일으켰고, 이 중 신약과 바이오 분야에서 일으킨 매출만 3조 6,000억을 넘는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모르데카이 쉐베스 부총장은 “와이즈만은 과학자들에게 완전한 자유와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며 “특허 출원과 상업화에서 관여하지 않는다. 여기서 축적된 지적재산을 바탕으로 기술 사업화를 담당하는 독립기관 예다(YEDA)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와이즈만은 예다를 통해서 기업으로 이관된 원천기술들은 기업 시스템 안에서 본격적으로 상업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다는 상업적 팔(commercial arm)라고도 할 수 있는데 히브리어로 ‘지식’이라는 의미도 있다”며 “라이선스를 이관하며 수입을 창출하고, 와이즈만 연구원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며 기초과학 연구에 긍정적 선순환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 제약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모르데카이 쉐베스 부총장은 “요즈마 그룹과 함께 바라보는 문제점은 한국의 회사는 아주 기초적인 단계에 기술들과 상용화하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경험이 없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한국 기업들은 기술들을 상용화하는데 있어서 인내력이 부족하다. 길게 보고 투자를 하지 않고 빨리할 수 있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된다”며 점점 더 기초과학의 중요성들을 느끼고 있고 기술들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개발했을 때,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며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에 연구역량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지가 많은 것이다. 과거에는 적용과학을 추구했다면 이제 다시 기초과학으로 가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한국에 과학연구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전을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초과학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이날 동석한 박인기 요즈마 그룹 바이오 총괄과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고 아시아 통틀어도 기술이전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 파트러닝을 통해 스타트업과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대기업 등 4곳과 구체적인 대화도 오갔다”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구체적 결실을 얻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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