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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C형간염 치료제

기사승인 2018.09.06  0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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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되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에 의해 감염된다. 성적인 접촉이나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경로를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한 후 바이러스는 주로 간세포 내에 존재하게 된다. 우리 몸은 세포에 감염된 이들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C형 간염 증상은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며 입맛이 없어지고 구역, 구토가 생길 수 있다. 근육통 및 미열이 발생할 수 있고, 소변의 색깔이 진해질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며, 치명적인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C형간염은 현대 의학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됐다.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심해 예방 백신이 없지만, 최근 개발된 HCV DAA(Direct Acting Antiviral)의 우수한 효능 덕분에 8~12주 치료 만으로 C형간염 바이러스 박멸이 가능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C형간염은 페그인터페론+리바비린 병용요법으로 치료했다. 해당 치료법은 완치율이 40-80% 수준에 불과하고, 심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환자는 치료를 금하고 있어 치료 혜택을 받는 환자 수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소발디, 하보니(이하 소포스부비르 기반요법)가 등장하며 C형간염은 치료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이했다. 2013년 소발디가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며 C형간염 완치시대가 열렸고, 현재까지도 미국과 유럽에서 소포스부비르 기반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소포스부비르 기반요법은 페그인터페론 치료에 실패 했거나 인터페론 치료가 제한되어 있었던 환자, 부작용 등으로 치료 중단 경험이 있는 환자들에서도 우수한 완치 효과를 보이며 그 동안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C형간염 환자들의 치료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에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한 소포스부비르 기반요법의 등장을 계기로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까지 C형간염 바이러스를 박멸하겠다는 목표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다양한 HCV DAA가 출시되며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은 더욱 높아졌다.

질환을 완치시키는 DAA의 특성으로 인해 C형간염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치료제 시장규모도 자연스럽게 축소되고 있다. 의료계 또한 C형간염 치료제 시장 축소를 C형간염 바이러스의 박멸 가능성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치되는 C형간염 환자는 더욱 많아질 것이며, HCV DAA의 우수한 효능으로 자연스레 C형간염이 역사의 뒤 편으로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

국내에도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출시되어 많은 C형간염 환자들이 치료 받고 있다. 유전자형, 내성변이 여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HCV DAA들의 특징을 분석해보았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점유율
도매상에서 약국으로 나가는 C형간염 치료제 분석자료

 

의학신문일간보사가 도매에서 약국으로 나가는 아이큐비아 매출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한국BMS 다클린자+순베프라는 작년 C형 간염 시장의 77%의 점유율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후속 약물인 제파티어, 비키라/엑스비라에게 시장을 내어주고 있는 양상이다.

하보니와 소발디의 낮은 시장 점유율은 국내 환자들이 많은 1b형에서 급여를 받지 못해 점유율이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하보니는 오는 6월 1일부터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에 따라 성인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모든 유전자형 1형 환자로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 적용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제파티어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한국애브니 마비렛 등과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C형 간염 치료제별 특징과 장점

C형간염치료제

한국BMS 다클린자+순베프라 : BMS의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범유전자형 NS5A 억제제인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와 NS3/4A 프로테아제 억제제 순베프라(성분명 아수나프레비르) 를 병용해 경구 투여하는 치료제이다. 인터페론 및 리바비린이 없는 경구용 C형간염 치료제로 2015년 8월 국내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닥순 요법’으로도 불린다.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 대상으로 24주 동안 경구투여 하는 치료요법으로 보험급여를 인정 받았다. 허가 임상시험인 ‘HALLMARK-Dual’ 결과에 따르면,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b형 환자에서 90%의 SVR12에 도달했으며,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인터페론 등의 투여가 부적합군의 SVR12은 82%를 기록했다.

투약 전 NS5A 내성 변이(RAV) 검사가 필요하며, 표준 치료기간이 24주로 긴 편이다.

한국 길리어드 소발디 :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는 국내 유일의 뉴클레오티드 NS5B 중합효소 억제제로, 만성 C형간염 치료를 위한 기본(Backbone)이 되는 약제이다. 간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굳건한 리더십을 보이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소발디를 개발한 이후 C형간염 완치율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소발디는 2013년 FDA 승인 이후 2014년 매출 100억달러(한화 약 11조)를 기록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다른 약물과 병용하여 성인의 유전자형 1, 2, 3, 4형 만성 C형간염의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소발디는 1일 1회 식사유무와 관계없이 정량(400mg) 복용만으로 높은 순응도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 전 NS5A 내성변이 검사나 ALT 사전 검사가 필요 없다는 강점이 있다.

소발디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발표되는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우수한 효능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입증한 치료제로, 국내 유전자 2형 환자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 및 간경변 유무에 관계 없이 97%의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 향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6월부터 소발디 약가를 48.3% 인하했다. 이로써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이 더욱 개선된 진료 환경에서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길리어드 하보니 :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 소포스부비르)는 NS5A 억제제인 레디파스비르 와 NS5B 억제제인 소포스부비르의 복합제이다. 식사와 상관없이 1일 1회 1정 복용하는 단일정복합제(STR, Single Table Regimen)로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국내 유전자형 1형 환자에서 99%의 SVR12를 기록했다.

하보니는 프로테아제 억제제(PI, protease inhibitor)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비대상성 간경변 및 간이식 후 환자 등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간질환 환자에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국내 HCV DAA 중에서는 유일하게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의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

특히, 하보니의 급여기준이 지난 6월부터 ‘성인 만성 C형간염 환자 중 모든 유전자형 1형 환자’로 확대 적용되며 그 동안 치료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유전자형 1b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동시에 하보니 약가 또한 56.3% 대폭 인하되며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과 건강보험재정 부담을 함께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허가사항에 따르면 이전 치료경험이 없고 간경변증이 없는 환자에서 기저시점의 HCV RNA≤6,000,000 IU/mL인 경우 하보니 8주 치료가 가능하다. 하보니 8주 치료는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 등 해외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되고 있으며, 다수의 해외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서도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12주에서 8주로 치료 기간을 단축할 경우 치료 비용은 더 낮아진다.

한국MSD 제파티어 : MSD의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 그라조프레비르)는 프로테아제 억제제인 그레조프레비르에 NS5A저해제로 구성된 복합제다. 식사와 관계 없이 1일 1회 1정 복용한다.

제파티어는 유전자형 1형 및 4형 환자에서 리바비린과 병용하거나 단독 복용하여 12주간 치료한다. 유전자형 1a 환자 중 NS5A 내성변이(RAV)를 동반한 환자에서는 반응률이 평균 수치보다 떨어질 수 있어 사전 검사가 필요하다.

C-EDGE TN, C-SURFER 등 여러 임상연구 프로그램에서 유전자 1형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94-97%의 SVR12를 기록했다. 제파티어는 경증, 중등도 또는 중증의 신장애 환자, 혈액투석 환자, 위산분비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에서 별도의 용량 조절 없이 투여 가능하다.

한국애브비 비키라+엑스비라 : 애브비의 비키라(성분명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와 엑스비라(성분명 다사부비르) 는 1회 4정 복용하는 C형간염 치료제로, 비키라 아침 2정, 엑스비라 아침·저녁 각 1정씩 복용한다. 비키라정은 유전자형 1형과 4형에, 엑스비라정은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간염 환자에 급여가 적용된다.

비키라+엑스비라는 유전자형 1b 환자에서 리바비린을 병용하지 않고 대상성 간경변증 동반 유무, 치료 경험 유무와 관계 없이 사용 가능하다. 유전자형 1a 환자의 경우 리바비린을 병용해야 하며 간경변 유무에 따라 치료기간이 24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유전자 1b형을 가진 7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연구(ONYX-1, ONYX-2)에서 SVR12 100%를 기록했다. 또한, 투석을 받는 등 중증 신장애를 동반한 환자에서 용량 조절 없이 처방 가능하다.

한국애브비 마비렛 : 애브비의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 피브렌타스비르)은 유전자형 1~6형에 사용할 수 있는 범유전자형 치료제이다. 고정용량 복합제로 1일 1회 3정을 음식과 함께 복용한다.

마비렛은 간경변이 없는 환자에서 하보니와 동일하게 8주 치료가 가능하며, 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초치료 환자일 경우에는 다른 DAA와 동일하게 12주 치료한다. 치료 경험이 있다면 간경변 유무와 NS5A 저해제 혹은 NS3/4A 단백분해효소 저해제 치료경험 유무,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기간이 8주, 12주, 16주까지 달라질 수 있다.

마비렛은 국내에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HCV DAA 신약으로, 약가협상생략제도를 통해 지난 6월 1일자로 급여 등재됐다.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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