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수준 제고, 정부 차원 투자…국내 생산 제품 관세 인하, 시장성 유망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연평균 성장률이 18%를 육박할 정도로 거침없이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의료기기 시장에서 산업화 수준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이에 따른 정부 차원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제품 시장을 향한 기술협업의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국내 생산 의료기기 일부에 대한 관세 인하가 이뤄지고 있어 시장성이 더욱 유망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정저우무역관은 최근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중국 의료기기시장은 고가 시장은 선진국 시장 주도로, 중저가 시장은 중국 기업 위주인 상황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 정부차원에서 지원책을 속속히 내놓고 있다고 주목했다.

현재 중국 의료기기 기술은 자체 생산은 가능한 수준이나 최첨단 분야는 전체적인 품질과 기술에서 선진국과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어 제품의 동질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적인 예로 수액기, 주사기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 수준을 요하는 제품생산기업은 200여 개에 달하나 기업 간 제품의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것.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기시장에서 최첨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며 이조차도 대부분 선진국 기업이 이끌고 있다. 현지 대다수 기업이 중국 전체 의료기기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중저가 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의료기기 분야 도약을 위해 2015년 5월 국무원에서는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고, 핵심 내용으로 의료기기 산업화 수준 제고 및 의료기기 설비와 의료용 로봇 제작 등 최첨단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천명한바 있다.

한편 중국 의료기기 수입규모는 '15년 21억 1,800만 달러, '16년 23억 4,200만 달러, '17년 24억 6,4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 6월 26일 중국국무원관세세제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 제2호 수정안 실시 통지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달 7일부로 한국,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스리랑카 등 국가에서 생산한 부분 의료기기는 관세율은 최혜국세율보다 더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장수혜 중국 정저우무역관은 “한국 의료기기의 대중국수출은 2012년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추세를 유지할 경우 향후 5년 내로 중국 10대 수입국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중국 기업은 고가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정부 지원도 노릴 가능성이 높아 활용방안의 일환으로 중국기업과의 기술협업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의 진출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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