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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기사승인 2018.07.3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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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앱스는 유전체 데이터에 의한 일종의 회의기능”
서울대병원, 아시아 최초 ‘미국산’ 암 정밀의료 플랫폼 도입 2주 째 운영

“사이앱스(Syapse)는 유전체 데이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환자 중심의 비용·효율적 암 치료법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진담검사의학과, 바이오인포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가 온라인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일종의 회의기능이라고 할 수 있죠.”

서울대학교병원 정보화실 고영일 교수(혈액종양내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암환자를 치료하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암 정밀의료 플랫폼 ‘사이앱스(Syapse)’를 도입,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암환자 치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 것.

사이앱스는 현재 미국 25개주 300여개 병원에서 상용화돼 있으며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임상 데이터는 물론 유전체 정보에 대한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는 특징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다.

이 같은 서울대병원의 사이앱스 도입은 미국 시장 밖으로 나온 첫 사례로 아시아에서도 최초 진출이다.

서울대병원이 오픈 기념식(7월 13일)을 개최한지 약 15일. 서울대병원 정보화실 고영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나 사이앱스 플랫폼 운영 계획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 1000명 데이터 축적, 버그 수정 기간 거쳐 8월 그랜드 오픈

‘기존의 NGS 유전체 검사 데이터와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받은 이후 진행했던 내용들 등 서울대병원의 자산으로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던 약 1000건 정도의 데이터를 적재하고 베이스화 했다’

고영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서울대병원은 사이앱스의 버그를 수정 중에 있으며 오는 8월 중순부터 실제 임상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고영일 교수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NGS 환자 데이터를 통해 다학제적인 관점에서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까지 암을 진료하는 모든 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거부감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플랫폼 교육 등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사이앱스 오픈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서울대병원은 버그 수정 기간을 거쳐 오는 8월에 본격적인 운영을 실시하고 연말까지 암을 진료하는 모든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기존 병원들의 정보시스템에서는 임상과 유전체 데이터를 함께 관리하는 기능이 없고, 의료진이 유전체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메일 송·수신에 기대야 하는 등 여러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었다.

즉, 단편적이고 개별적인 해석으로 인해 데이터 각각의 완벽한 활용이 힘들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플랫폼이 ‘사이앱스’인 것이다.

반면 왓슨 등으로 분류되는 AI 시스템과는 다르다며 선을 그은 고영일 교수다.

고영일 교수는 “사이앱스는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지 않아 ‘판단’을 해주는 왓슨 등과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며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내부구성원들이 쉽게 공유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희귀암종을 포함한 암 환자들의 효율적인 진료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현재 단계에서는 사이앱스로 암 환자만 관리하도록 돼있는데 본래 개발방향은 만성질환과 희귀질환까지”라며 “암종마다 다른 변이 부위를 어떤 약으로 치료할지, 어떤 경과를 보일지에 대한 해석과 유전체 치료 정보가 효과적으로 공유되면 불필요한 치료나 시행착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사이앱스 장점 100% 활용못해 아쉬워

‘미국에서 사이앱스를 활용하고 있는 기관들의 암환자 정보를 모두 합하면 총 10만 건이 넘는다. 하지만 같은 사이앱스를 사용하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이를 확인할 수 없다. 교류를 가로막고 있는 제도 때문이다’

사이앱스의 가장 큰 장점은 누적된 NGS 정보를 국가별로, 기관별로 교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기관만의 데이터 통계보다는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암 정밀의료 치료의 흐름을 간소화 할 수 있고, 유사 환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길이 열린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대병원이 미국 기관과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서는 서울대병원의 정보도 오픈해야 하나 국내는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공유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고영일 교수는 “유전체 검사는 기본적으로 환자가 동의한 부분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는 없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및 관련된 유권해석이 존재하지 않아 다른 기관 데이터를 상호 교류할 수 없다”며 “결국 데이터 싸움인데 융통성을 발휘해 국내 병원끼리라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다양한 치료정보를 통합·융합적으로 논의해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치료결정의 정확도와 최적화를 높일 수 있고 이를 돕는 플랫폼이 사이앱스 같은 프로그램인데 도입한 병원의 정보만 활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의미.

고영일 교수는 “다른 병원에서도 이 같은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필요성이 인정될 수 있도록 서울대병원이 처음으로 도입한 만큼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고 교수는 사이앱스 활용에 따른 경영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향후 관련 수가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보험적인 고려 등이 있으면 좋겠다”며 “다학제 진료인 분자종양보드에도 명확한 수가가 없는데 사이앱스를 활용 상담수가, 유전체 전문 박사들을 진료에 참여시키는 제도 등 적정한 보상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윤식 기자 21hero@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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